장례식이 전도였습니다.
장례식이 전도였습니다.
  • 신상균
  • 승인 2021.08.0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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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목요일,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누가 찾아오셨어요.”
나가보니 지난 주 장례식을 치루었던, 102세 된 권사님의 딸과 사위였습니다. 보통 장례식을 치루고 나면 늦어도 삼오제를 마치고 난 후에 인사를 하러 오는데, 아무 연락이 없어서, 자녀분이 교회도 다니지 않고, 나이도 80이 넘었으니 그냥 서울로 올라 가셨나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목요일 찾아오신 것이었습니다.

두분과 대화를 하기 위해 자리에 앉자마자 81세의 사위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지난번에 그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곳에 일하는 사람들도 백운교회 성도님들을 보고 목사님이 대단하시다고 칭찬들을 하셨습니다.”
이유인즉슨 요즘 장례가 나면 가족외에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102세가 된 할머니, 그리고 오래전에 고향을 떠나 80이 된 딸과 사위.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을 줄 알았던 한 할머니의 하관식에 목사님과 성도들이 와서 비오듯 땀을 흘리며 예배를 드렸으니 모두 깜짝 놀랐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따님은 옛날 이야기를 꺼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를 따라 열심히 교회에 다녔던 딸, 서울에 가서도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런데 막내 아들 발에 점이 생기더니 혹이 되면서 점점 커지는데 병원에 찾아가서도 잘 낫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교회 집사님이 안수를 받으면 낫는다고 하여, 집에 안수하는 분을 모시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찬송을 하고 모두 통성으로 기도하면서 안수하는 분이 아들에게 안수를 하는데, 눈을 뜨고 보니 안수를 하는게 아니라 애를 때리는 것이었습니다. 조그마한 어린아이를 때리면서 귀신아 나가라고 하는데, 잘못하면 아이를 죽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거기 있던 사람들에게 다 나가라고 하면서 그 이후로 교회를 다니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두 해전 어머니가 하늘나라에 갔다온 꿈을 꾸셨다고 이야기 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본인도 교회를 나가야 할텐데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역시 남편도 교회 다니는 사람들로 인해 상처를 받아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남편도 천국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고 했습니다.

장례가 전도였습니다. 지금까지 장례예배를 드리면서 한번도 대충 드리지 않았습니다.
“한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한복음 12장 24절)
이 말씀을 믿고 성도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장례예식에 복음의 씨를 뿌렸습니다. 예수님 믿으면 영생이 있고, 예수님 믿으면 천국간다는 것을 믿고 설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교회 성도들은 최선을 다해 천국환송예식에 참여했습니다. 그 결과 그곳에 참여했던 분들중의 많은 분들이 교회를 다녀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난번 7월 12일 수도권에서는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해 친족외에는 장례식에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서울 예수제자교회 임채근 목사는 서울시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고, 당국은 종교인 1인 참석을 허용했습니다. 임목사는 유족들과 함께 위로예배, 입관예배, 발인예배를 드릴 수 있었고, 가족들은 많은 은혜를 받았다고 합니다. (국민일보 7월 23일 기사)

복음에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코로나 상황속에서도 복음의 능력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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