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문 닫지 맙시다
교회 문 닫지 맙시다
  • 신상균
  • 승인 2021.07.22 0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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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2일부터 수도권의 모든 교회는 비대면 예배로 전환 되었습니다.
지난 18일 주일,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릴 때, 수도권 교회를 생각하니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주일임에도 불구하고 교회에 가지 못하는 성도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습니다. 성도님들과 함께 수도권 교회를 위해 기도하자고 하면서 기도하는데 갑자기 이런 질문이 제게 던져졌습니다.
“왜 교회를 못가냐? ”
그래서 대답했습니다.
“비대면 예배랍니다.”
다시 제 안에서 이런 소리가 들립니다.
“비대면 예배지 교회 출입금지냐?”
비대면 예배는 함께 모여서 예배를 드리지 말라는 것이지, 교회에 오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집합금지 명령이 내렸다면 출입금지를 시켜야 할지 모르겠지만 비대면 예배는 출입금지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올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다만 함께 예배를 못 드리는 것 뿐이겠지요.

작년에 우리교회도 비대면 예배를 드린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배는 비대면으로 드립니다. 그러나 교회 문은 닫지 않습니다.”
성도님들은 비대면으로 예배드렸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왔습니다. 서로 시간을 나누어 왔습니다.

어떤 사람은 새벽에, 어떤 사람은 오전에, 어떤 사람은 오후에, 어떤 사람은 저녁에...
그들은 교회에 와서 예배는 드리지 못했지만 간절히 기도하고 갔습니다.
교회는 예배드리는 곳입니다. 그러면서 교회는 기도하는 곳입니다.

대학시절 평일에 명동성당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처음 들어가보는 명동성당.
그런데 이곳 저곳에 사람들이 앉아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교회도 그런 곳이 되었습니다. 조용한 예배음악과 함께 성도들이 모여 기도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우리는 함께 모여 주일 예배를 드립니다. 그런데도 평일 교회를 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자리에 앉아서 기도하고 갑니다. 그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주님이 하신 말씀이 떠 오릅니다.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예배할 수 없지만 교회 문을 닫지 않는다면 교회 와서 기도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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