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린 씨앗은 반드시 열매를
뿌린 씨앗은 반드시 열매를
  • 서정남
  • 승인 2021.07.21 0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등학교 때 같은 반에 목사님 딸이 있었습니다. 방학 때마다 성경학교 나오라고 얼마나 성화인지 지역의 친구들은 모두가 동일한 괴롭힘(?)을 당했을 것입니다. 가끔 가게 되면 성경이야기는 재미있었고 퀴즈 맞히면 상 받는 기쁨도 있긴 했습니다. 그러고는 세월이 흘러 각자의 길로 진학하고 흩어졌습니다.

60년이 지났습니다. 머리가 희어져서야 몇 친구가 찾아지는 은혜가 있어서 만나고보니 감사하게도 공통분모가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4인 이상 집합금지라는 방침에 따라 만난 넷 중에서 저와 또 다른 친구가 목사가 되었고 그리고 목사 사모와 평신도였습니다. 목사님이 된 친구에 대해 그가 목사가 되기까지의 간증을 대필해 보려 합니다.

2004년 7월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유영철 사건을 국민들은 기억할 것입니다. 제 친구는 서울경찰청에 근무했고 당시 유영철을 검거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반의 총책임을 맡은 형사부 장이었습니다. 한 톨의 증거물도 남기지 않는 유영철을 잡기란 너무 막막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본부 사무실에 아예 돗자리를 깔고 다니엘 기도를 시작하며 주님께서 이 일을 전두지휘 해달라고 떼를 썼답니다. 며칠 후에 결려 온 한통의 전화는 신촌의 보도방에서 출장 나간 여성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제보였습니다. 그런데 다른 라인으로 연결되어야 할 전화가 친구부서에 연결된 것부터가 주님의 개입이라고 그는 회상합니다. 다음날 어제의 그 손님이 다시 안마사 신청을 하였고 그 위치를 추적하여 일단 검거하여 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가 유영철임을 심문자는 몰랐는데 오히려 유영철 입장에서 형사에게서 뿜는 카리스마로 인해 자신의 정체가 드러났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범인은 자신이 유영철인 것을 먼저 실토하게 된 것입니다. 손대지 않고 코 푼 격으로 범인은 검거되었고 해외 외신들까지 집합한 대대적인 기자회견을 가졌건만 설상가상으로 몇 시간 후 범인을 놓치고 맙니다. 검거 아니 한 만 못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주님은 다시 친구에게 지혜를 주십니다. 분명히 범인이 서울을 벗어나길 시도할 것이니 형사들을 영등포 역전에 배치를 시킵니다. 그러나 형사들이 유영철의 인상착의를 다 알고 있지 않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예상대로 유영철은 모자를 눌러쓰고 영등포역에 나타났는데 마침 그의 얼굴을 아는 형사 앞을 지나가게 하신 주님의 전략! 그렇게 탈주범은 하루 만에 다시 붙잡혔고 국민들은 불안에서 해방되었다고 합니다.

친구는 꾸준히 승진하여 경북경찰청장과 고향인 울산경찰청장으로 퇴직하고는 바울이 3년간 아라비아로 잠적함과 같이 그도 소식이 3년간 두절되었습니다. 저는 느낌이 왔습니다. 제가 감리교신학대학원 다닐 때 그가 연락이 와서 만난 적이 있는데 그는 은퇴 후에 선교사를 꿈꾸며 감리교 선교사 1년 과정을 이미 마쳤더라고요. 3년 후, 4월의 어느 날 그가 백석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그는 북방선교회를 설립하여 탈북민 법률상담과 보내는 선교에 주력하다가 현재는 대한민국 경찰선교회 회장으로 경찰 복음화에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러하듯 그도 믿음이 처음부터 돈독했던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여동생이 교회에 열심히 다닌다고 나무라기도 한 오빠였는데 그는 신실한 부인을 만나는 복을 받았고 배후에 부인의 기도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가 뒤늦은 나이에 목사안수를 받은 데는 저도 일조를 했다고 합니다. ‘서정남이도 저렇게 늦은 나이에 목사가 되었으니 나도 용기를 내어보자’고.

그 자리에 우리를 전도한 목사님 따님인 친구도 나왔는데 피아노 전공자인 그녀는 목사님 사모가 되었고 남편의 은퇴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는 건축 전공자로 아직 현역에 있으며 해외를 바삐 다니니 스스로가 하나님 은혜라고 인정하였습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는 사실 막연합니다. 60년이 지나서 서로가 주름을 자랑하며 만나는 자리에 복음의 열매들이 보였습니다.

생명록에 이름이 기재된 자는 인생 초년이든 말년이든 주님께선 반드시 찾으신다는 것과 어린이 전도는 더 더욱 귀하다는 사실을 이번 모임을 통해 알게 하셨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은 세상을 밝히는 일이기에 가장 중요한 일이 맞고 목회, 참 멋진 직업 맞습니다!!!

“그런즉 그들이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롬10:14~1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