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비용 지연납부 재판각하 된 이동환 목사 기자회견 열어
재판비용 지연납부 재판각하 된 이동환 목사 기자회견 열어
  • KMC뉴스
  • 승인 2021.07.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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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재판이 지난 7월 9일 재판위원들의 회의를 통해 ‘각하’ 결정이 되었다. 이에 이동환목사공대위는 16일 오전 11시 ‘성소수자 축복기도 이동환 목사 상소 각하 처분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회견은 황인근 목사(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의 경과보고로 시작하였다. 1년 10개월 간의 경과를 보고하며 본 기자회견이 새 날을 도모하기 위한 기자회견이라는 발언으로 보고를 마쳤다.

발언을 맡은 최정규(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이동환 목사 대표변호인)는 총회 재판이 두 차례 열릴 동안 단 한 번도 재판비용 납부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이는 그 스스로도 절차적 하자가 없음을 인정한 것이자 하자가 존재하더라도 치유되었다고 인정한 것”이라고 법리적 설명을 덧붙였다. 최정규 변호사는 “총회재판부가 갑작스럽게 재판비용을 문제 삼아 이동환 목사의 상소를 각하한 것은, 재판과정에서 절차적 정의를 준수할 것을 요청한 것에 대한 이른바 ‘괘씸죄’를 적용하여 의도적으로 이동환 목사가 징계를 다툴 수 없도록 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밝히며 “부당한 재판을 통해 이동환 목사의 상소를 각하함으로써 이동환 목사에 대한 2년의 정직 징계를 확정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재판위원회의 결정을 엄중히 규탄”한다 발언하였다. 마지막으로 최정규 변호사는 “이번 판결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동환 목사의 피해회복을 위하여 징계무효확인, 손해배상청구 등 필요한 소송 등에 적극적으로 조력할 것”이라 밝혔다.

류순권 목사(정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총무)는 수원영광제일교회 이동환목사가 “고난 받는 이웃을 돌보아야 한다는 성서의 가르침을 따라 언제나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그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목회자임을 말하며 이동환 목사가 “2019년 8월 인천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들에게 축복식을 거행한 이유도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실천한 환대목회를 실천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류순권 목사는 이동환 목사의 환대목회 실천을 처벌하는 감리교의 재판 과정이 “예수님 처형 당시 여론에 밀려 죄 없는 예수님을 십자가형에 처한 것처럼 혐오적이며 반인권적 불공정한 재판 과정을 거쳐 정치적인 결정을 한 것이라 생각이 된다”며 작금의 현실을 꼬집었다.

여름(무지개신학교, 농성장지킴이)은 농성장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시간을 보냈던 한 사람으로서 이야기를 하겠다 말하며, 발언을 시작하였다. 여름은 약 한달 간의 농성장에서의 소회를 “하루도 웃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초록 천막 안은 언제나 웃음이 터져나오는 즐겁고 따뜻한 곳이었습니다. 농성장에 모인 우리는 서로를 진정으로 환대하며, 존재만으로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함께 울고, 함께 웃을 것이기에, 내내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이동환 목사님를 포함한 그의 연대자들에게 지지와 응원의 뜻을 표했다.

뻥튀기(기독교대한감리회 영광제일교회 교인)는 자신을 영광제일교회 성도이자 트랜스젠더 FTM 이라 소개하며 발언을 시작하였다. 이어 그는 재판부의 ‘각하’ 결정을 듣고 많이 울었다 전하며, 이동환 목사에 대한 비난과 재판의 결과가 자신에게 큰 상처였음을 밝혔다. 감리교회가 성소수자이자 교인인 자신에게 어떠한 목회적 해답도 주지 못했음을 지적하며 발언을 마무리 하였다.

이동환 목사는 “저는 오늘 이 자리에 매우 비통한 심경으로 서게 되었습니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발언을 시작하였다. “총회 재판이 최종심이기에 이로서 저는 정직 2년이 확정되었습니다. 제가 받은 처벌보다 더욱 서글픈 건 이 사안을 대한 감리교회의 태도입니다.”라며 지금까지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감리교회가 자신과 교회 내의 수많은 성소수자 신자들의 존엄을 짓밟는 판결을 내리고 말았다며 후대가 오늘 교회의 이 결정을 부끄럽게 기억할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그는 “26일간 천막농성을 하며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했다 말하며 “이곳에서는 성별도 나이도 없었습니다. 장애유무도 학력도 중요치 않았습니다. 시스젠더와 트랜스젠더가 어우러졌고 이성애자와 동성애자가 깊은 우애와 신앙을 나누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 그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며 농성 기간동안의 경험을 나누었다. 그는 앞으로 “한국교회를 향해 퀴어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나갈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동환 목사는 향후 “사회법정을 통해 반인권적인 행태를 보며 자정능력을 상실한 감리교회에 경종을 울리겠다” 밝혔다. 또한 감리교회 안 성소수자 차별조항 (교리와 장정 3조 8항과 13항) 철폐 및 개정을 위해 입법투쟁을 할 것과 기독교 성소수자 인권 단체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교회 내 퀴어-엘라이 운동을 시작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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