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나무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 최광순
  • 승인 2021.07.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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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적정수분은 12%

나무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완성품이 되어서도 나무는 수축과 팽창을 하게 되 생긴 말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항상 튼튼하고 갈라짐이 없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나무를 원합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는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팽창, 습도가 낮은 겨울에는 수축하게 될수 밖에 없습니다. 잔과 뚜껑을 딱 맞게 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뚜껑이 닫히지 않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나무성찬기를 제작해 보냈지만 40여 개가 갈라져 다시 제작해 보낸 경우도 있습니다. 건조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결과입니다.

나무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물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나무는 자체적으로 항상 수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생나무는 25%이상의 수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습도의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원목을 사용 할 때 건조를 해야 합니다. 15%이하의 수분을 가진 나무를 건조목이라고 합니다. 완성된 후 갈라진 나무는 불완전하게 건조되어 15%~25%의 수분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변형이 생기지 않는 적정 건조목은 12% 정도가 가장 적합니다. 이 이하로 내려가면 나무는 옹이를 중심으로 그냥 갈라집니다.

두꺼운 통원목을 사용하게 되면 완성품이 되기 전 건조과정에서 원목의 속 안까지 건조가 덜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 합니다. 이러한 경우 원목의 가로 방향으로 사이즈의 변화나 균열이 생기게 됩니다.

나무 성찬 기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나무의 수분을 낮추는 작업에 가장 많은 신경이 쓰입니다. 다른 공정이야 땀과 노력으로 이루어지지만, 건조과정은 사람의 의도와는 다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고 또 보고, 손으로 만지고, 수분 측정기로 끊임없이 확인하게 됩니다.

나무의 결방향에 따라 제작과정이 달라집니다. 보통 수축과 팽창은 나무가 살아 있을 때 서 있는 방향인 세로 방향으로는 거의 0.1% 정도로 일어나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중요한 점은 가로 방향 나이테 방향으로 갈라짐 현상이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나무에는 옹이가 존재 해서 옹이에도 나이테와 같은 결방향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옹이는 제품의 튼튼함을 저하하기 때문에 없어야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나무인데 전혀 다른 느낌! 나무의 결방향에 같은 나무이지만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성찬기를 제작하는 일은 나무를 이해하지 못하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입니다. 보이지 않는 나무의 속까지 알아야만 가능합니다. 실패외 반복된 실수속에서 아름다운 성찬기가 만들어져 강단에 올려졌을 때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예배를 더 예배답게 드릴 수 있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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