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자국난 예수님의 손!
못자국난 예수님의 손!
  • 최광순
  • 승인 2021.07.1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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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하기 위해 직업을 가져라.

못 자국난 예수님의 손!

나무를 다듬을 때 옹이는 최고의 적입니다. 옹이 부분이 너무 강해 애써 만든 것을 망칩니다. 그러나 최고의 작품이 나오기도 합니다. 옹이의 무늬는 밋밋한 나무를 더 아름답게 돋보이게 합니다. 성찬잔을 만들고 났더니 옹이가 빠져버렸습니다. 조금만 중심에서 벗어났다면 그 성찬잔은 버려야 했지만 우연히 중심에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피를 담는 성찬잔에 못 자국난 예수님의 손이 그려지더군요. 나무를 다루며 절로 주님의 십자가를 느끼게 됩니다.

목회하기 위해 직업을 가져라

한국교회 10중에 8 교회가 미자립교회라고 합니다. 통계적으로 80%는 높은 수치입니다. 영적 능력이 있고, 유학파든 박사학위를 받든, 설교를 썩 잘하든 대부분은 80% 안에 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80%는 후원을 받아야만 목회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했지만 갈 곳 없는 젊은 목사님을 보기도 했습니다. 정말 괜찮은 실력파 목사님을 보았지만, 시골에서 갈 곳이 없어 그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능력이 있지만, 도시의 상가교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목회를 계속 지속할 수 있는가?’

곧 그 말은 ‘후원을 계속 받을 수 있는가?’

‘생활을 책임질 수 있는 교회로 갈 수 있는가?’라는 일반적 결론에 이릅니다.

후자면 한국교회 20% 안에 들 때만 가능한 이야기이므로 통계학적으로 20% 가능성을 가집니다. 일기예보의 경우 20%의 비 올 확률은 “그날은 비 오지 않는다”라는 말입니다. 즉 어렵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80% 안에 계속 있을 때 목회할 방법입니다. 이제 막 목사안수를 받고 시작하는 경우와 나이가 젊을 때는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교회로 계속 남겨질 때 후원은 계속될 수 없을 것입니다. 재정적 문제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후원받는 일이 지속되면 본인의 정체성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몇 년이 흐른 후 부목사로 자리를 옮기기도 합니다. 몇몇 소수를 제외하고는 5년 이상 흘러서는 또 개척하거나 작은 교회를 다시 시작하는 패턴을 줄곧 보입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사랑하시기 때문에 난 좋은 교회로 갈 것입니다.”라고 생각하고 있나요? 만약 하나님께서 당신을 특별히 사랑한다면 절대로 좋은 교회로 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좋은 목회자를 필요로 하는 곳은 광야이고 외지고 외로운 곳입니다. 때론 가난과 굶주림이 있는 곳입니다.

‘특별히 사랑한다고요?’ 그것은 당신의 착각입니다. 주님의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공평하게 사랑하십니다. 그 공평함은 믿는 자든, 불신자든, 범죄자든 가리지 않습니다. 대부분 주님이 나를 편애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목회는 참 불행할 것입니다.

혹시 ‘내 동기들은 좋은 교회로 가는데, 난 이렇게 상가의 임대교회에서 버벅대고 있지?’라고 생각하나요?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함께 공부한 친구들도 30년이 되니 각자 다른 위치에서 목회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대형교회의 담임목사로, 어떤 이는 중형교회, 어떤 이는 시골에서 자신의 소신대로 즐겁게, 어떤 이는 목회를 그만둔 사람, 어떤 이는 갈 곳이 없어 임지를 계속 찾는 이도 있습니다.

이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목회자가 직업을 가지지 않고는 목회를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기존의 가치관이 바뀌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목회자의 직업에 대해 굉장히 유연해졌습니다. 목회자의 다른 직업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은 아마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다른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작은 교회의 생계를 본인들이 책임질 수 없으니 알아서 하라는 방관이 밑바닥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 되기도 합니다.

나는 40세에 건축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젊은 목회자들이라면 아직 기회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정부에서 직업을 가지려는 사람들에게 얼마든지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길이 열려있습니다. 후원받지 않으며 당당하게 텐트 메이커가 되어 선교하는 일은 한국교회를 오히려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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