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천교회 성찬기나눔
일천교회 성찬기나눔
  • 최광순
  • 승인 2022.02.05 2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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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립교회를 대상으로 한 나무성찬기

 

일천교회 나무성찬기 무료나눔

1년여 동안 300 교회에 나무성찬기 무료 나눔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찬기 나눔의 가장 어려운 일!

나눔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은 받는 이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는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성찬기 제작은 많은 나무가 필요합니다. 야적해 놓았던 나무 중 쓸만한 것들이 거의 소진되었습니다. 톱밥이 일주일이면 80kg 10부대가 나오니 제가 봐도 '억' 소리가 나옵니다. 나뭇조각까지 합하면 컨테이너 가득합니다.

성찬 나눔을 위해 새로운 나무들이 필요했고 기도하는 가운데 일을 크게 지르기도 했습니다. 이전까지는 농장의 자른 나무를 저렴하게 가져올 수 있었지만, 이제는 뭔가 결단해야 할 때인 것 같아서 사진의 보이는 벌목된 나무와 이후 서 있는 나무까지 샀습니다. 도로와 떨어져 있어서 이제 저 많은 나무를 들짐 지고 트럭까지 옮겨야 합니다. 농장의 방품림과는 나무의 질이 틀립니다. 옹이도 적고 곧고 깨끗한 최상품입니다.

성찬잔을 만들 나무를 여기저기 구하느라 시간을 허비했었는데 아마도 이후로는 나눔을 기다리는 분들에게 정품의 좋은 나무성찬잔을 받지 않을까 합니다. 오래 기다린 보람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재정을 위해 기도해야 했었습니다. 로또가 당첨되든, 하늘에서 떨어지든, 땅에서 캐내든, 물에서 건져내든~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시겠죠. 이미 일천교회 나눈다고 일을 저질렀는데 우리 아버지가 모른 체하실 수 있는 분은 아니실 듯~

창고를 구하기 위해 곳곳에 수소문하고 찾아다녔지만, 제주도가 미쳤습니다. 창고 하나 임대하는데 년 700-800만원을 요구합니다. 창고가 비어도 그냥은 못주겠답니다. 차라리 육지에 알아볼까? 하며 지인들에게 연락도 했었습니다. 주택가 부근에는 장비의 소음이 너무커 민원이 제기될 수 있어 아예 배제하다 보니 선택의 폭이 작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컨테이너를 구해 작업실로 사용하는 중입니다.

이후 숲 주인과 만나 계약을 했습니다. 제주의 비자림로 근처인데 그곳을 지나다니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나무들을 성찬기로 만들면 좋겠다.'

그런데 그 말들이 진짜 이루어졌습니다. 도롯가에서 조금 깊숙한 곳의 나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약 1톤 트럭 20차분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정적인 문제로 주인과 심도 있게 얘기를 나누었고 하나하나 물이 흘러가듯 풀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직접 벌목하는 조건으로 가격을 낮추었고, 그잖아 사놓은 엔진톱으로 언제 제대로 사용하나 했는데 원 없이 나무를 벌목하게 되었습니다.

살다 살다 이제 벌목까지 하는 인생이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좋은 음식은 좋은 식자재가 있어야 가능하듯이

좋은 성찬기도 좋은 나무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이제 일천교회를 나눔하고도 남을 나무를 얻었기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목사로 느껴집니다.

거친 통나무가 아직 물을 머금고 있어서 아주 무겁습니다. 나뭇가지와 거치고 날카로운 껍질에 어깨에 들 때마다 목에 상처가 빨갛게 나기도 해 지금도 따끔따끔합니다.

그런데 이 거칠고 힘든 일이 왜 나에게 행복으로 다가오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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