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증후군!
타이타닉 증후군!
  • 최광순
  • 승인 2021.07.1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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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ay

한국교회의 상황은 한마디로 타이타닉 증후군!

타이타닉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입니다. 영화의 절정은 배가 침몰하면서 사람들이 살기 위해 안전한 곳을 찾는 모습입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한 곳을 찾아갑니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하는 가운데 많은 사람이 살려고 몰리는 곳은 어디일까?

수많은 사람이 배의 후미로 몰려듭니다. 잠시 생명이 연장되었지만, 배는 침몰을 멈추지 않았으며 많은 사람은 바다로 떨어집니다. 살려고 몰리는 배의 후미가 한국의 대형교회가 아닐까 합니다.

너도나도 큰 교회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습니다. 교회 주차장부터 친절한 안내, 예배는 한편의 뮤지컬 같은 최고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이미 리허설까지 갖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또 감동의 설교까지 있습니다. 영화관처럼 예배 후 모든 문이 열리면 수많은 사람이 부딪히지 않도록 안내자들까지 있습니다. 모든 교회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두 명에서 십여 명까지 설교를 준비하는 큰 교회들, 본문에 맞는 아주 적절한 예화 몇 편까지 찾아 넣다 보면 일류 세프가 만든 최고의 요리가 됩니다.

작은 교회들이 아무리 쫓아가려 해도 안 되는 일입니다. 과거 골목마다 슈퍼마켓이 있었지만 대형마트로 옮기는 사람을 막을 수 없었듯이 이미 작은 교회는 급속도로 감소 중입니다. 교인이 없어서 감소 되기도 하지만, 교회를 지키려는 목회자들의 감소추세 또한 무섭습니다.

그러나 침몰하는 배에서 떨어진 사람들이 살려고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곳이 있다면 작은 구명보트였습니다. 이것을 작은 교회라 말하고 싶습니다. 대형교회로 지금 다들 몰리고 있지만, 그것이 살길이 아님을 알고 머지않은 시간에 다시 작은 교회를 찾습니다.

그러나 어쭙잖게 대형교회를 흉내 내는 교회를 찾아갈까요? 프로그램과 행사중심의 시스템이라면 대형교회에 그대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에 살려고 발버둥 치는 이들은 찾는 것은 살아있는 영성일 것입니다. 교회 문만 열어도 주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는 곳, 목사님의 설교가 세련되지 않아도 진실함이 느껴지는 곳, 작지만 교회 곳곳에 거룩함이 묻어나오는 곳, 성도 모두가 예배자로 참여할 수 있는 곳일 것입니다.

나만의 목회를 지니지 못한 교회는 도태될 것입니다. 두 날개로 날아오르는, 제자훈련, 알파, 셀, 죽으라고 해봐야 죽으라고 실패할 것입니다. 시골 목사가 미래를 준비한다고 여기저기 세미나 쫓아다녀봤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겐 예배 시간 졸든 말든 손잡아 주고 안아주고 전화해주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설교에 목숨을 거는 목사가 되지 말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목숨을 거는 목사라면 사람들은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성도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알고 줄 수 있는 목사라면 사람들은 모일 것입니다. 부흥을 위해 다른 교회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이 가진 특별한 것이 있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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