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보라색옷 & 퍼플하트
감독의 보라색옷 & 퍼플하트
  • 최광순
  • 승인 2021.06.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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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하트나무

빨강과 파랑은 음과 양, 물과 불이라는 식으로 극과 극을 표현하는 색으로 사용됐습니다. 서양에서는 푸른색을 하늘, 즉 신으로 여기고 반대로 붉은색은 피가 흐르는 인간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이런 빨강의 힘과 파랑의 우아함이 만나 만들어지는 색상이 바로 보라'Purple'입니다. 이 때문에 보라는 신과 인간의 만남을 의미해 그 자체로 고귀함을 뜻합니다. 귀족, 왕족, 교황, 추기경 등 권위와 권력을 가진 고귀한 자들의 색으로도 널리 알려져 왔습니다. 감리교의 감독이 바로 자주색 옷을 입는 전통도 여기에 근거를 두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주색은 고대로부터 권위와 권력의 상징이었습니다. 로마 시대에는 오직 황제만이 입을 수 있는 옷이었으며 네로황제는 본인만이 자주색을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이들이 사용하면 사형에 처한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사도행전의 16:14“두 아디라 성의 자주 장사로서 하나님을 공경하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들었는데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청종하게 하신지라”. 당시에 자주옷감을 거래한다는 것은 황실과 귀족들과 연관된 것으로 큰 무역상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외에 성경에서 언급하는 자주색 옷과 연관된 내용이 있습니다.

단5:7 “왕이 크게 소리하여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장이를 불러오게 하고 바벨론 박사들에게 일러 가로되 무론 누구든지 이 글자를 읽고 그 해석을 내게 보이면 자주옷을 입히고 금사슬로 그 목에 드리우고 그로 나라의 셋째 치리자를 삼으리라 하니라”

에8:15 “ 모르드개가 푸르고 흰 조복을 입고 큰 금면류관을 쓰고 자색 가는 베 겉옷을 입고 왕의 앞에서 나오니 수산 성이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고”

그러나 반면 계17:4 “그 여자는 자주 빛과 붉은 빛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손에 금 잔을 가졌는데 가증한 물건과 그의 음행의 더러운 것들이 가득하더라”에는 바벨론의 큰 음녀도 자주색옷을 입고 등장하기도 합니다

나무 중에 ‘퍼플하트’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자심목’이라고 불리는 나무입니다. 나무 자체가 보라색을 띠는 희귀한 나무이며 고급 악기나 가구에 쓰입니다.

 

미국에서는 상이군인들에게 수여하는 훈장에 ‘퍼플하트’라는 이름을 붙일 만큼 가치가 있는 나무입니다. 중남미가 산지이며 처음에는 갈색이지만 공기와 접하면서부터 자주색으로 변합니다. 비슷한 현상을 보이는 유창목은 갈색에서 녹색으로 변하는 나무입니다. 그만큼 고귀하고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유창목과 같이 처음 잘라내면 회색과 자줏빛을 띤 갈색이 주로 보이지만 노출 시간이 길어질수록 보라색이 깊어집니다. 오랫동안 자외선에 노출되면 보랏빛을 띠는 암갈색이 된다고 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님 중 성령님을 표현하고자 퍼플하트로 십자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자주색을 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퍼플하트 십자가가 독자적으로 아름다움을 발산하지 못하더니 노란색을 띠는 감귤나무를 만나 그 아름다움이 더해짐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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