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아펜젤러 남부순행일기 8월 24일 토요일
제8화 아펜젤러 남부순행일기 8월 24일 토요일
  • 리진만
  • 승인 2021.06.1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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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구질하는 여인들 Ⓒ GCAH Digital Gallery
절구질하는 여인들 Ⓒ GCAH Digital Gallery

나는 어제 충청도에서 경상도에 이른 일정을 쓰기로 한다. 목요일 오전 우리는 산악길을 10마일(40리) 나아가서 쉬었다. 오후에도 역시 우리는 조선에서 가장 힘들고 험난하고 위험한 길을 10마일 지났다.

문경새재에 있는 성문과 성벽은 위의 2개의 도(道)를 가르고 있었다. 이 문경새재는 꽤 높은 산꼭대기에 있었다. 이쪽으로 넘어와서 우리는 문경현 아관 객사(문경현 객사는 현, 문경서중학교 앞에 있는 관산지관(冠山之館) 이다. 주관(정청)은 정면 3칸, 측면 2칸이고, 좌익사는 정면 2칸, 측면 2칸인데 두 건물이 반 칸 정도 거리를 두고 서로 떨어져 있다)에서 잤다.

나는 금세 사람들의 독특한 억양을 간파할 수 있었다. 물론 평안도 사람들의 방언 구조에 관해 얘기하기는 이르지만, 경상도 사람들은 그들과 같거나 비슷한 사투리를 쓰고 있었다. 이 두 지방 사람들이 말하는 데에는 분명 유사한 점이 있다. 이 사람들은 그들이 강조하는 것에 대해 표현하는 독특한 버릇이 있다. 그들은 토끼가 산야를 뛸 때처럼 문장을 말할 때 그렇게 한다. 물론 그들은 우리가 서울에서 말하는 단어와 다른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들은 서울이 표준임을 인식하고 있다.

단감나무가 계속해서 보였다. 감나무는 아름다운 나무이고, 크고, 잎사귀는 거무튀튀하고 가지는 굵다. 논도 멋졌다. 우리는 문경, 함참(현, 함창을 아펜젤러 일기 원본에는 한글로 ‘함참’으로 기록했다), 상주 모두 작고 그리 중요하지 않은 목(현)을 지나왔다.

우리는 이 지역에서 다른 지역을 지나올 때 보다 더 많은 기업 간판을 볼 수 있었다. 여인들은 방직 일을 했고, 남자들은 실을 잣거나 모자를 만들었다. 나는 한 남자와 그 주위에 있던 사람들에게 품행에 관한 설교를 했다. 상투적인 대답 이외에는 없었지만 나는 그에게 어떤 일 하느냐고 물었다. 그가 답하기를 “놀기요” 이 뜻은 ‘빈둥거림’이다.

그리고 나는 그에게 화살을 돌려 말하기를 조선인들이 가난한 이유는 단지 여인들만 일하기 때문이라고 그에게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남자들이 힘든 일을 하고 또한 여인들에게는 쉬운 일만 맡긴다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창피하다고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돌아서지 않고 이해하지 못하는 듯이 단지 “그거 좋군요” 하며 파괴는 다툼보다 낫다고 여길 것이고 내가 여기서 떠나면 그는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그렇게 고대하던 복숭아와 참외 산지에 도착했다. 나와 존스는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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