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회 최초목사 김창식․김기범 120주년 기념예배
개신교회 최초목사 김창식․김기범 120주년 기념예배
  • 송양현
  • 승인 2021.05.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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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기자단 연합취재 - 글 송양현 황기수 / 사진 심자득]

1901년 5월 14일 오후 2시 상동감리교회에서 한국 개신교회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중대한 일이 일어났다. 무어 감독의 집례로 스크랜턴, 존스, 노블 등 세 선교사가 보좌하여 김창식과 김기범에 대한 목사 안수례가 진행된 것이다. 한국 개신교회 최초로 안수받은 목사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120년이 된 지난 14일(금) 오전 10시 30분, 상동감리교회에서 ‘개신교회 최초목사 안수자 김창식ㆍ김기범 12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은 예배와 기념공연으로 진행됐고 올해 12월 말까지 학술강연회, 다큐멘터리 제작 등 관련한 사업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기념사업은 정부의 지원과 감리회 본부의 지원으로 이루어진다.

예 배

이원재 목사(남산교회)의 사회로 예배를 시작하기에 앞서 초기 선교역사에 대한 동영상을 시청한 후 최초 목사안수 장소인 상동교회의 이성조 목사가 환영사를 했다. 이 목사는 120년 전 하나님께서 선교사들을 통해 상동 성전에 복음의 씨앗을 심으셨다며 귀한 역사를 기억하고 기념해 주신 이철 감독회장과 실무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뜻깊은 행사를 개최하게 되어 영광이라면서 120년 선교의 열매를 기억하고 새로운 선교의 역사를 써 가는 씨앗으로 결단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역사보존위원장 안정균 감독(충북연회)이 준비위원장으로서 인사말을 했다. 안 감독은 역사를 기억하는 뜻깊은 행사에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며 역사가 E.H.카의 말을 언급했다. “역사는 역사가와 현재 사실에 대한 상호작용으로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점을 기억하면서 과거 역사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며 교훈을 삼아야 한다고 했다.

최근에 동북아 3국(한국,일본,중국)의 근대역사를 공부했다며 각각의 근대화에 대해 언급한 안 감독은 일본에 비해 뒤늦게 개화된 조선에 개신교가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역할의 중심에 위치한 최초 목사안수는 분명히 기억해야 할 역사라고 강조하면서 김창식 목사의 서신 중 하나의 원본을 기증받았다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역사를 보존하고 새롭게 써 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말로 인사말을 마쳤다.

유관수 장로(남선교회전국연합회장)의 기도와 하옥산 장로(교회학교전국연합회장)의 성경봉독(마 9:9~13)에 이어 이철 감독회장이 ‘나를 따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했다. 마태가 비난 받을 각오를 하면서까지 세리라는 직업을 선택할 때 두 가지의 이유가 있었다고 한 이 감독회장은 ❶당시 세계를 지배하던 로마가 자신의 신변을 지켜준다는 점과 ❷자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엄청난 재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세리직에 충실하던 어느날 만난 예수가 말한 “나를 따르라”는 말은 마태로서는 따르기 힘든 말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 세리직을 택하고 살아온 인생인데 그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르라는 요구이기에 생각할수록 실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성경에는 그의 상황, 심정에 대한 언급 없이 마태가 즉시 예수를 따르는 제자가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며 마태의 결단을 높이 샀다.

예수를 따르라는 말은 ‘삶의 전환’을 뜻한다고 한 이 감독회장은 지금까지 지켜왔던 것을 내려놓아야만 가능하다고 했다. 자신을 위해 살던 길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사는 길로, 이기적인 삶에서 이타적인 삶으로 전환해야 하는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마태는 결단했다며 그런 점에서 마태는 본이 된다고 했다.

마태 이야기를 마친 이 감독회장은 1900년대 한국기독교에 대한 인식의 정도를 언급했다. 당시는 기독교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아 목사라는 직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며 그 당시 목사가 된다는 것은 마치 마태의 경우처럼 삶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김창식 목사와 김기범 목사는 마태와 같은 결단을 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목사가 된 이유를 하나님과 자신과의 내적인 교제에서 찾았다. 곧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인생 전체가 변화한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회장은 김기범 목사와 김창식 목사의 안수는 복음의 첫발을 내딛고 조선 복음화의 씨앗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했다.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용서를 경험한 그들이 민족을 위해 던진 새로운 도전이라고 재평가하면서 지금도 일하시며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하실 하나님을 굳게 의지하고 믿음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는 말로 말씀을 마쳤다.

이 감독회장의 설교에 이어 추진위원장 정연수 감독(중부연회)이 세 단어로 간단하고도 명료한 기념사를 했다. ❶‘기억’으로, 기독교라는 이름이 낯설었던 그 시절에 목사가 되기로 결심했던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겠다고 했다. ❷‘기록’으로,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사라지고 만다며 우리의 기억이 살아있는 동안 그들에 대해 기록하고자 한다고 했다. ❸‘기념’으로, 소중한 이들의 생일이나 기념일을 기억하고 축하한다며 고귀한 흔적을 남긴 두 분의 헌신을 기념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들의 삶을 되새김질하며 따라 가겠노라 결단하고 나아간다면 오늘의 기념식이 의미있는 일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네 사람의 축사가 연속됐다. 먼저 축사에 나선 공동추진위원장 김정석 감독(서울남연회)은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고, 미래를 내다보는 나침반이다”며 유,불교가 만연하던 시절에 기독교 복음을 전한 두 분의 헌신이 한국의 근대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특별히 감리교회 목사라는 점에서 더욱 자부심이요 기쁨이라며 두 분은 우리에게 ‘예수 믿고 하나님의 사람과 일꾼이 되는 모범’이라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두 분에게서 믿음을 삶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점과 믿음은 삶의 구체적인 현장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고 했다. 그런 면에서 기념사업이 갖는 의미가 특별하다며 축사를 마쳤다.

이어 등단한 여선교회전국연합회장 백삼현 장로(전국평신도단체협의회장)는 개화기 조선의 상황에서 믿음의 선진들이 흘린 땀과 눈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한국 개신교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침묵하시는 듯 하지만 섭리하시는 하나님이 지금도 일하고 계심을 믿는다고 했다. 빛 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실망하지 말고 나아가자고 강조한 백 장로는 선진들의 눈물을 잊지 않고 기도하고 나아가다면 기독교가 다시 사회에 불을 밝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기념사업이 두 분을 기억하면서 한국교회가 새로워지는 계기가 되길 기도한다며 축사를 마쳤다.

다음으로 등단한 협성대 총장 박명래 장로(상동교회)는 뜻깊은 기념식을 상동교회에서 하게 되어 감격스럽다는 말로 시작했다. ‘한국의 사도 바울’로 기억되는 김창식 목사가 47개 교회를 설립했다는 점과 순회전도로 민족운동을 동시에 펼친 김기범 목사를 추억하면서 두 분의 목사안수는 우리의 선조들이 미국 선교사들의 조력자에서 벗어나 선교의 주체로 새롭게 섰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그분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정신은 ‘협성’(協成)이라며 협성 정신의 회복이 기념사업의 진정한 목적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미국에서 영상으로 축사를 보내 온 정희수 감독(UMC 위스콘신연회)은 최초 목사안수 12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감리교회에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오하이오주를 배경으로 활동한 무어 감독에 의해 안수받은 두 분을 기억하며 감격스럽다고 전한 정 감독은 초기 한국교회의 복음화를 위해 흘려진 수많은 헌신과 눈물을 기억한다며 UMC 전 교회의 뜻을 대신해 축하한다고 전했다.

축사가 끝나고 정부 인사로 백중현 종무관(문화체육관광부 개신교 담당)이 오늘 기념하는 두 분은 혼란한 구한말 시대에 목사로 안수받아 민족운동과 더불어 계몽운동을 주도한 인물이었음을 기억한다면서 “이번 기념사업을 계기로 한국감리교회가 민족을 선도해 가는 구심점이 되어 주길 바라며 온 국민들에게 따스함을 전하는 교회가 되어 주기를 희망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신학교 인사로 감리교신학대학교 이후정 총장이 등단해 1887년 배재학당 내 신학반이 운영된 것을 기원으로 삼는 감신대에서 두 분의 최초 목사를 배출했다는 점을 환영하며 두 분의 안수 이후 신학교육을 받고자 하는 열망이 많은 이들에게 퍼져 갔다고 했다. 교육 없이는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 이 총장은 오늘날 교육이 붕괴되는 대전환의 시대에 직면했다고 진단하면서 어떻게 ‘살아있는’ 역사를 후손들에게 이어줄 수 있을지에 대해 각성하는 계기가 되는 사업이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 총장의 인사 후에 감독회장을 지낸 표용은 감독(감독협의회장)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표 감독은 “1900년대 당시 목회현장을 생각할 때 선교사들과 목사안수를 받은 두 분의 공헌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며 그들의 전도활동이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들이 남긴 교육과 의료에 대한 노고를 기억해야 한다면서 이런 의미 깊은 일을 알리기 위해 적극 나서 준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며 이를 계기로 감리교회가 다시 한번 부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축사와 인사, 격려사가 모두 끝나고 사무총장 이길극 목사가 인사하고 광고했다. 이 목사의 헌신과 수고로 이 기념사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 기념식에는 인천내리교회 출신 김기범 목사의 5대손 김인환 집사와 김인자 권사가 참석해 인사했다. 이 목사는 이후에 펼쳐질 각종 기념사업에 대해 안내하고 계속된 관심과 기도로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목사의 광고 후에 찬송 323장을 부른 후 박상혁 목사(원로목사협의회장, 전 동부연회 감독)의 축도로 예배를 마치고 특별공연이 이어졌다. 공연은 뮤지컬 문화사역 CMP에서 준비한 ‘아버지 뜻대로~~~’ 라는 2인극이다.

목사안수 120주년 동영상
목사안수 120주년 동영상
한국개신교회 최초몫안수자 김창식-김기범 120주년 기념예배
사무총장 이길극 목사
진행위원장 이원재 목사(남산교회)
환영사 이성조 목사(상동교회)
인사말 안정균 감독(준비위원장)
기도 유관수 장로(남선교회전국연합회장)
한국개신교회 최초몫안수자 김창식-김기범 120주년 기념예배
한국개신교회 최초몫안수자 김창식-김기범 120주년 기념예배
성경봉독 하옥산 장로(교회학교전국연합회장)
특송 민용식 집사(양광교회 지휘)
설교 이 철 감독회장
대회장 이 철 감독회장
한국개신교회 최초몫안수자 김창식-김기범 120주년 기념예배
한국개신교회 최초몫안수자 김창식-김기범 120주년 기념예배
한국개신교회 최초몫안수자 김창식-김기범 120주년 기념예배
한국개신교회 최초몫안수자 김창식-김기범 120주년 기념예배
기념사 정연수 감독(추진위원장)
축사 김정석 감독(공동추진위원장)
축사 백삼현 장로(전국평신도단체협의회장)
축사 박명래 장로(상동교회, 협성대 총장)
영상축사 정희수 감독(UMC 위스콘신연회)
정부인사 백중현 종무관(문화체육관광부)
신학교인사 이후정 총장(감리교신학대학교)
격려사 표용은 감독(감독협의회장)
한국개신교회 최초몫안수자 김창식-김기범 120주년 기념예배
후손 인사
축도 박상혁 목사(원로목사협의회장)
공연 아버지 뜻대로---
공연 아버지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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