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넘어 사명으로!
은혜를 넘어 사명으로!
  • 이구영
  • 승인 2021.04.3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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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의 아하수에로 왕 시절에 미스 페르시아 진에 뽑힌 사람은 하닷사입니다. 그는 유대인이었지만, 왕비가 되었고 왕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유대인 이름은 하닷사! 개명한 이름은 에스더! 입니다.
[에 2:17-18] 쉬운 성경
17 왕은 모든 처녀들 가운데서도 에스더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드디어 아하수에로 왕은 에스더의 머리에 왕관을 씌워 주고, 와스디를 대신해서 에스더를 왕후로 삼았습니다.
18 왕은 에스더를 위해서 큰 잔치를 베풀고, 귀족들과 신하들을 모두 초대했습니다. 그리고 전국에 휴일을 선포하고, 사람들에게 푸짐한 선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왕비는 되어 살던 어느 날 자기를 길러준 사촌오빠 모르드개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당황하게 됩니다. 하만이라는 총리에 의해서 유대인들이 대학살을 당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었습니다. 왕을 만나서 유대인을 살려달라고 건의해 보라는 모르드개의 말을 들은 에스더는 걱정 가득 담은 긴 편지를 모르드개와 주고받았습니다.
[에 4:11-16] 쉬운성경
11 "남자든지 여자든지 왕이 부르시지 않으면 안뜰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이를 어기는 사람은 죽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왕의 신하들과 왕이 다스리는 각 지방의 백성들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다만 왕이 금홀을 내밀 때만 그 사람은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왕이 나를 부르지 않으신 지 벌써 삼십 일이나 되었습니다."
12 에스더의 말이 모르드개에게 전해졌습니다.
13 그러자 모르드개가 다시 사람을 시켜 에스더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습니다. "지금 왕비께서 왕궁에 살고 계신다고 하여, 다른 유다인이 다 당할 일을 왕비께서만 피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14 지금 왕비가 잠잠히 있다 해도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유다인은 해방과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그러나 왕비와 왕비의 집안은 멸망을 당할 것입니다. 왕비가 지금 왕비의 자리에 오른 것도, 바로 이런 때를 위한 것인지 누가 압니까?"
15 그러자 에스더가 다시 그들을 시켜 모르드개에게 전했습니다.
16 "가서 수산 성에 있는 유다인들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해 금식하게 하십시오. 밤낮으로 삼 일 동안 먹지 말고, 마시지도 말게 하십시오. 나와 내 여종들도 금식하겠습니다. 그런 뒤에 법을 어기고서라도 왕에게 나아가겠습니다. 그러다가 죽게 되면 죽겠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읽을 때 마다 참 마음에 감동을 받곤 합니다. 나는 이럴 수 있을까? 일단 모르드개는 지혜와 믿음으로 에스더를 설득합니다.
① 너 혼자 잘 살 수 있다. 넌 왕비이니까 유다인 들이 다 죽는 속에도 살 수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당당하거나 편치는 않을 것이다.
② 또 네가 도와주지 않아도 하나님께서는 다른 방법을 통해서 반드시 우리들을 구원해 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신실하시니까. 우리를 사랑하시니까. 그렇게 되었을 때 너는 우리 앞에 고개를 들 수 없을 것이다.
③ 또 네가 자격이 없었지만 이제 왕비가 된 것이 하나님의 계획하심아래 있었다면, 네가 바로 오늘 이 일을 위해서 그 자리에 앉아 있다고 생각해 본적 있느냐?

묻습니다. 자, 여러분이 에스더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시겠어요?
혼자 사시겠어요? 아니면 같이 죽으시겠어요?

에스더를 자세히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결국 에스더는 하만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서 마침내 큰 승리를 얻어내고 하만과 그 일족을 멸하게 되고 모르드개가 하만 대신 총리가 되어 새로운 태평성대를 이루게 됩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닮고 싶은 에스더의 모습이 있습니다.

바로 은혜를 사명으로 승화시키는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에스더는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은 그냥 하닷사로 태어났기에 하닷사로 살다가 하닷사로 죽어야 함을 알고 있었습니다. 유다사람이었고, 패망한 나라의 백성이었고, 일찍 고아가 되었고, 내세울 것도, 자랑할 것도 없는 평범한 식민지 백성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전쟁 통에 부모님이 다 돌아가신 후 나이 많은 사촌오빠의 손에 끌려 어디에 팔려가서 참 비극적인 삶을 살아야 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더러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를 키워준 사촌오빠는 너무 훌륭한 신앙인이요, 사회인이었고, 그 소용돌이 세상 속에서 하닷사는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라게 되었습니다. 미스 페르시야에 나갔을 때도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모자랐을 수 있지만 그에게는 특별하신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습니다. 후보자들을 돌보아주는 내시들이나 그 내시들의 우두머리이었던 헤개라는 궁녀 에게 특별한 예쁨을 받았습니다. 그럴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참 많은 사랑 속에서 살았습니다. 에스더의 위대함은 그 다음부터 나타납니다. 그는 이러한 모든 은혜를 누리려는 데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은혜를 갚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은혜를 사명으로 승화시켰습니다. 닮고 싶은 에스더입니다.

사람들은 은혜는 알고 고마워하지만 그것은 입술에만 있고, 마음에만 있지 쉽게 표현이 되지 않고 또 큰돈이 들거나, 몸이 힘들어지거나, 목숨이 위태로울 것 같으면 뒤로 빼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은혜를 받고 누리려고만 하지 감당해야 할 사명 앞에서는 움츠러듭니다. 그런데 에스더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는 비록 짧은 순간이라도 내게 행복을 가르쳐준 사람들과 하나님께, 은혜를 갚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용기를 내어 일어섭니다. 목숨을 걸고서...
하닷사로 끝날 인생을 왕비 에스더로 만들어 주신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죽더라도 감당해야 할, 손해가 나더라도 감당해야 할 사명이 내게는 있다!

여기에 그리스도인의 길이 있습니다.
은혜를 적극적으로 보답하고 싶어 하는 삶!
내 것을 다시 다 잃게 되더라도 망설임 없이 손해를 감당하려는 삶!
원래 나는 아무 것도 없었으니까...

에스더를 통해서 은혜를 사명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내가 되기를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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