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복지재단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창립 30주년
각당복지재단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창립 30주년
  • KMC뉴스
  • 승인 2021.04.1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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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당사회복지재단 산하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 4월 9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간동안 재단 강당에서 기념식 및 특별행사를 가졌다.

오혜련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기념식은 윤득형 소장(애도심리상담센터)의 기도로 시작했다. 이어 라제건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고(故) 라익진 박사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1991년에 시작된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가 “삶 전체를 아우르는 죽음의 담론을 보다 폭넓게 보다 깊이 펼쳐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원혜영 회장(웰다잉단체협의회)과 이범수 회장(한국죽음교육협회)이 각각 축사를 통해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창립30주년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각당복지재단이 삶과죽음 문제에 대한 인식과 실천에 큰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1부 특별순서로 10년 이상 죽음준비교육을 담당해 온 정진홍 서울대 명예교수 등 교수진에 대한 감사패 및 홍양희 전 회장 등 회의 발전에 큰 공을 세운 분들에 대한 공로패 수여식을 가졌는데, 특히 재단에서는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로고인 나비 형상의 금배지를 준비하여 축하의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감사패와 공로패 수여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 감사패 : 강진구 김경재 김문실 김일순 김애순 김형석 민영진 신현호 윤영호 이세형 전병식 정극규 정진홍 정현채 허대석 (총15명)

• 공로패 : 고광애 김경남 김인자 배윤숙 성길웅 장두이 홍양희 (총7명)

이어 양용희 소장(삶과죽음연구소)이 30년사 발간 계획안이 보고되고, 김옥라 명예이사장이 직접 인사말을 통해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를 세우신 것은 하나님이고 여러분께서 키우셨다”라고 말하며,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를 창립하게 된 배경과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의 목적이 대한민국 시민들에게 삶과 죽음 준비교육을 시키고 슬픔을 치유하는 일임을 강조했다. 이날 인사말에 앞서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설립자인 김옥라 명예이사장에게도 특별히 감사패와 기념 배지를 수여하기도 했다.

2부는 축하공연에서는 ‘고구려의 여운’(정대석 곡) 거문고 합주가 있었다. 이 곡의 작곡자인 정대석 전 서울대 교수가 특별히 공연에 직접 참여했고, 그 외 김준영(국립국악원 창작안단 악장), 정누리(단국대학교 강사), 전지인(시흥시립전통예술단 수석)이 함께 연주해 특별함을 더했다.

이어 철학자 최진석 교수(혜명원)와 라제건 이사장의 특별대담 순서가 열렸다. 녹화 영상으로 진행된 대담은 라제건 이사장이 질문을 하고 최진석 교수가 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최진석 교수는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의 죽음교육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반드시 성찰해야 하는 주제일 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음을 확언했다. 또한 최 교수는 죽음을 자각하는 사람만이 겸손함과 진실함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고 창의적인 인재로 설 수 있음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교수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재단을 설립하고 죽음교육에 앞장서 온 각당복지재단의 간절함을 치하하기도 했다.

* 특별대담 요약

최진석 교수는 인간에게 가장 큰 질문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로 총결된다. 우리가 죽음을 인식하고 자각해야 하는 이유가, 죽음에 대해 인식하고 자각하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자기가 자기한테 분명해 진다는 것이다. 죽음을 인식하면, 내가 왜 사는지,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나는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지, 자기가 자기로 존재할 때 반드시 제기해야 할 질문들이 죽음을 인식하면 그 질문들이 쉽게 일어난다. 죽음교육은 창의성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인간을 자유롭게 살게 하고, 독립적으로 살게 하며, 주체적으로 살게 하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창의적이고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이라는 것이 자기가 자기로 존재한 사람한테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기가 자기로 존재하는 충격이란 뭐냐. 죽음을 인식할 때 그것이 가장 잘 등장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좀 더 현실적으로 성취도 이루고, 자신과 타인에 대해서 진실하게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은 어떤 “소명”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명을 가지면 사람은 진실해진다. 매우 성실해진다. 그런데 소명은 아니지만 누구나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것이 죽음이다. 죽음은 소명과 성격은 다르지만 영향력이 크다. 충격적이다. 자기 존재에 대해서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소명보다도 더 강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소명을 가져도 이렇게 진실해 지는데, 죽음을 품는다면 얼마나 더 진실해 질 수 있을까?

김옥라 이사장님께서 이 세상을 아름답게, 더 아름답게 만들고 싶어 하시는 것과 제가 이 나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려고 하는 마음은 표현은 다르지만 사실은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아까 회장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저는 간절함이라고 생각한다. 간절함. 간절하지 않은 사람은 일을 할 수가 없다. 간절해야만 자기 재력과 시간과 정력을 아낌없이 쓸 수 있다. 저는 각당복지재단에서 그런 간절함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런 간절함이라는 것이 어디서 나오느냐? 이 간절함은 자기가 자기한테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죽기 전까지 완수해야 할 소명은 무엇인가라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자기한테 매우 분명해질 때 그 분명함의 정도만큼 간절함의 정도가 결정된다고 본다. 그런 질문들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어떻게 나오는가 볼 때, 어떻게 해서든지 그 사람이 그 자신에 대한 궁금증, 그 자신에 대한 호기심, 그 자신에 대한 관심, 그 자신에 대한 사랑, 이것이 있어야 한다. 이것을 있게 해주는 어떤 장치가 죽음에 대한 인식이다.

2부 마지막 순서로 미국 및 일본, 전국 각지의 각당복지재단 교육협약기관 및 자조모임 대표들의 축하 메시지가 영상으로 이어졌으며, 3부 웰다잉 톡(Well-Dying Talk) “Let’s Talk About Death”는 윤득형 소장의 사회로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가 오랫동안 기획해 첫 모습을 드러낸 제1회 웰다잉 톡 행사로 진행됐다.

웰다잉 강사들을 대상으로 미리 강연자들을 공모하고 이 중 4명이 선발되어 이 날 강연자로 나서게 됐으며, 4명의 강사들은 각각 10분간 ‘나의 삶, 나의 웰다잉’, ‘나에게 죽음이란’이라는 주제로 본인이 직접 경험했던 죽음의 문제와 웰다잉 강사로서의 자세 등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수칙으로 인해 많은이들이 함께 동석하지 못하는 관계로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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