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하니 변신한 소예배실 (유초등부 예배실)
관심하니 변신한 소예배실 (유초등부 예배실)
  • 민돈원
  • 승인 2021.04.0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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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음재 부착 후 바뀐 유초등부 예배실
흡음재 부착 후 바뀐 유초등부 예배실

현재 예배당과 별관인 사택이 2003년 2층 적 벽돌로 건축되었다. 1층에는 목양실, 소예배실을 비롯한 각종 룸등이 마련되어 있고 2층은 예배당, 유아실이다. 별관인 사택은 2층이고, 1층은 식당 및 창고로 되어 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방수가 안 되다 보니 작년 한 해 장마철 때 예배당 내 비가 새어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부임 전 기존 지붕 위에 보강하는 강판공사를 했다는데 부실하여 2년 전에 강풍에 날아가 버린 채 있었다. 이에 지난해 다시 철 빔을 받쳐 지붕을 튼튼하게 덮는 공사를 했다. 그 이후로는 비가 새지 않아 비가 올 때마다 오는 큰 고통을 덜게 되었다. 그런데 그동안 누수가 되어 내부 벽 곳곳에 남아있는 알룩달룩한 자국들이 미관상 눈에 거슬렸다. 그중에 가장 심한 곳이 더욱이 다음 세대 희망인 교회학교 유초등부가 예배하는 소예배실이기에 마음이 아팠다. 부임 첫날부터 매일 새벽 기도회 하는 곳이었기에 금방 눈에 띄었다.

이런 것들을 보며 나는 평소 성도들에게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일꾼은 일이 보여져야 일꾼이다. 진정한 임원은 그 일을 처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임원이고 그런 일 하라고 교회는 그런 사람을 임원을 세우는 거다, 즉 몸과 물질로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라야 한다.’

그러면 듣는 사람은 듣는다. 그리고 시행하는 분들이 있다. 직분이 있어서 하는 분도 있지만, 직분이 없어도 물질로, 몸으로 헌신하는 분들도 보았다. 심지어 교회 애정을 가진 외부에 계신 분까지 돕는 일도 있었다. 대개 그런 분은 부모님이 출석하신 자녀분들의 경우가 그렇다. 지난해에도 교회 외부 십자가 종탑 공사, 지붕 공사, 그리고 내부 강대상을 비롯하여 목양실 리모델링, 1, 2층 천장 전등 led 교체공사 등이 있었다. 올해에도 할 일이 줄지어 있다. 현재 교회와 인접한 곳에 위치한 구) 예배당 주차장 포장공사가 어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걸렸지만 차일피일(此日彼日) 미루어 왔던 유초등부 예배실 내부 흡음재 공사를 지난주에 마쳤다.

그동안 어린이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쾌적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할 곳을 기성세대, 임원들이 너무 오랫동안 무관심했고 방치된 거다. 나 역시도 이런저런 일로 미루다 너무 늦었다. 그러던 중 마침 새 가족 중 어느 분 집에 춘계 대 심방을 갔는데 유초등부 예배실이 너무 미관상 좋지 않다는 바로 그 점을 새벽기도 참석한 후 지적하였다. 그러면서 거기에 소용되는 비용을 그 새 가족이 부담하겠다는 말씀이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여겨 즉시 흡음재를 인터넷으로 구입해서 작업에 들어갔다. 그 전에 해 본 경험이 있기에 재료만 구입하면 인건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보람된 일이었다. 이렇게 마친 모습을 위에 제시한 사진에서 일부를 소개했다.[사진] 앞, 뒤, 좌우를 다양한 색깔을 조화하여 부착했다.

이 공사 하기 전 세 가지 기대효과를 고려했다. 우선, 비가 새 들어 와 이곳저곳 눈에 띄게 얼룩진 곳을 이 흡음재를 부착함으로써 가리어지기에 깨끗한 분위기로 개선하고자 함이었다. 둘째, 미관개선은 물론 무엇보다 어린이들 예배실을 그들 눈높이와 정서와 분위기에 맞게 울긋불긋한 색상을 조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셋째, 해 놓고 나니 분위기가 산뜻하고 친근감 있게 느껴지면서 그동안의 어두운 마음이 밝아지게 되었다.

교회는 조금만 관심 가지면 그리 큰돈 안 들이고도 얼마든지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쇄신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 문제는 평소 관심이고 애정이다. 에릭 프롬은 그의 책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의 5가지는 관심, 책임, 존중, 이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을 사랑하는데 그런 것처럼 주님 사랑하고 교회 사랑하면 먼저 교회에 무엇이 필요한지 관심하고, 또 내가 어디에 필요한지 관심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런 사람은 관심사가 달라진다.

즉 교회 구석구석 일이 보이고 예컨대 교회학교 어린이들을 관심하면 교사가 아니어도 어린이 예배 때 누가 무슨 말을 하지 않아도 나와서 하다못해 신발 정리라도 하는 등 할 일을 찾는 관심을 보인다. 이런 분이 교회 임원이어야 하고, 일꾼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그리고 거기서 나아가 물질이 필요할 때 겉치장 하는 수식어나 말만 나열하지 않고 스스로 책임을 부담할 줄 알면 그런 사람이 지도자다. 오늘날 교회나 이 나라도 이런 사람들이 너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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