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아펜젤러 남부순행 일기 8월 16일
2화 아펜젤러 남부순행 일기 8월 16일
  • 리진만
  • 승인 2021.03.1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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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2번째가 훗날 6대 이화학당장을 역임한 앨리스, 3번째 아펜젤러, 5번째 부인 엘라. Ⓒ 『헨리 게하르트 아펜젤러의 생애와 사상』
왼쪽부터 2번째가 훗날 6대 이화학당장을 역임한 앨리스, 3번째 아펜젤러, 5번째 부인 엘라. Ⓒ 『헨리 게하르트 아펜젤러의 생애와 사상』

1889년 8월 16일 금요일

지난 화요일 엘라와 앨리스(Ella Dodge Appenzeller는 1884년 12월 17일 아펜젤러와 혼인했으며 Alice Rebecca Appenzeller (November 9, 1885-February 20, 1950)는 첫째 딸이다. 개신교 선교사의 자녀로는 한국에서 태어난 첫 번째 외국인이다.) 그리고 나는 제물포에서 하루를 지내기 위해 갔다. 앨리스는 매우 아파서 스크랜튼 의사께서 오후에 3번이나 연락을 주셨다.

내 딸 앨리스는 열이 많이 올라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였지만, 아침에는 많이 좋아졌다. 우리는 지난 토요일 중국 톈진 여선교회의 지웰(Mrs. Jewell)부인, 유리스(Yuris) 그리고 글로스 의사(Dr.Gloss)를 대접하면서 정찬을 함께했다.

주일날 나는 준비도 하지 못한 채로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사사기 6장 12절 말씀이다.)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월요일 나는 1890년도 예산 계획을 세웠고 자정 녘에 작성을 마쳤다. 우리는 1,500달러를 요청했다. 올해 예산보다 적지만 1,500달러 예산이 통과된다면 남대문 안쪽에서 일반병원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아침 존스 형제와 나는 원주와 대구를 거쳐 부산으로 가는 여행에 나섰다. 우리는 동대문을 통과해 넓은 도로를 지난 후 좁다란 승마길을 이용했다. 여인숙 현관에서 잠을 잤다.(존스의 일기 내용과 함께 숙박한 곳을 추정해 보면 순행 첫날 숙박한 곳은 돌떼미나루터 건너편 (현,세미원 건너편) 양수리로 추정된다.) 모기 퇴치 향은 피울 필요가 없었다. 우리 집 집사 유 스트워드(Eu Don Steward)가(KMF에 소개된 존스의 일기에 따르면 순행을 위해 그들 거주 구역의 중국인 집사 유 스트워드(Major Domo Eu Steward)에게 6달러를 주고 이동 침대와 모기장을 준비해 떠났다.) 만든 이동식 침대에서 잘 잤다. 바닥은 뼈가 많이 아플 만큼 딱딱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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