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없는 이런 등식은 억지이다
검증 없는 이런 등식은 억지이다
  • 민돈원
  • 승인 2021.02.16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부터 우리는 하루가 멀다 할 정도로 대단히 모순되고 억지로 끼워 맞춘 등식을 코로나와 전적으로 관련시켜 검증되지 않은 사건들을 보도하는 우려스러운 뉴스 기사들을 접하게 된다.

예컨대 지난해 맨 처음 대구 신천지집단에서 다수 확진자가 나왔을 때 사회 비난 여론은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들끓게 만든 도화선이 되었다. 그리고 멋모른 국민은 교회를 향해 일제히 돌팔매질하기 시작했다. 이후 8.15 반정부 집회를 트집 잡은 다수의 확진자로 지목된 사랑제일교회 사태에 이르러서 더욱 극에 달했다.

즉 급기야 모든 교회가 마치 혐오집단이나 되는 것처럼 여기저기서 융단 폭격하듯 원색적인 비난의 수위는 거세어 갔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인터콥 본부에 기숙하고 행사에 참여한 자들의 다수 확진자 건, 그리고 올해 들어 최근 IM 선교단체의 다수 확진자가 줄줄이 터졌다. 심지어 이단으로 규정된 영생교의 승리제단에서 다수 확진자가 발생 된 원인이 매주 예배드렸기 때문이라는 보도 등의 유포설도 한몫했다.

앞에 언급한 이런 선교단체들의 최소한의 선교적인 순기능을 깡그리 매도한 채 코로나 확진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부각하여 국민에게 극도의 분노를 사게 하고 사회 주범으로 공론화해가고 있다. 여기에 관제 언론들은 이때다 싶어 일제히 기존 교회 중에 예배금지에 불응하거나, 예배 제한 인원을 초과한 교회를 정통교회에서 벗어난 사이비 또는 반사회적 집단과 같은 등식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렇게 하여 한국교회가 서로 니편 내편으로 분열하게끔 부채질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같은 교단 내에서도 교회끼리 철저히 갈라지게 하는 술책에 말려들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같은 교회 내에서도 이와 똑같은 현상이 없지 않다. 그래서 교회 내부 고발자도 있다는 소식을 심심찮게 듣는다.

조금이라도 방역지침에 따르지 않고 예배하는 교회는 마치 현격한 사이비 집단과 동일시 하려 한다. 그 근거로써 확진 환자가 다수 생겼다는 국민의 반감여론을 제시하며 멀쩡한 교회를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해당 지역과 전국에 그 교회를 반사회 집단으로 낙인찍어 마녀사냥식으로 집단 성토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런 발상은 마치 서울의 어느 한 요식업소에 문제가 생겼다고 전국 모든 요식업소를 일망타진 식으로 강제폐쇄 조치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는 처사이다. 더군다나 이런 등식은 과학적 검증도 거치지 않았기에 일방적인 억지 주장이다. 이는 흔히 힘 가진 자들이 약자들을 윽박지르려는 피해망상적 발상에 연유한 횡포다.

더 가관인 것은 여기에 편승하여 교단이나 연합기관이 정부나 언론에 바른 목소리 내는 데는 침묵하더니만 몇몇 선교단체가 확진자로 인해 개신교를 망신시켰다며 신중하지 못한 채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라는 식의 성명서 발표로 선 긋기를 하여 무책임하게 덩달아 그들을 비난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런 식으로 장단 맞추는 건 깨어있고 의식 있어야 할 지도자라 하기에는 자격 미달이다. 지도자론의 총체적 부재 현상이다. 나아가 한국교회 장래를 매우 어둡게 하는 위험한 발상이다.

정부와 언론의 보도가 공정성과 형평성을 잃고 기울어져 지나치게 힘과 권력을 남용할 때일수록 교회와 교계 지도자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자각하고 선포하는 게 마땅한 책무요 본분이다. 그것은 가장 중립적인 입장에서 이렇게 어두운 사회일수록 예언자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게 아니겠는가?

뇌물을 받지 않았다면, 어느 면으로든 뒤가 꿀리지 않는다면 마음이 흐리지 않고 눈이 감기지 않았을 테니 잘 분별해야 할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