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좀 인정해 주면 안 될까요?
그냥 좀 인정해 주면 안 될까요?
  • 송근종
  • 승인 2021.02.13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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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정 새해를 맞으면서 올해도 성도들의 귀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매년 거의 같은 분들이기는 하지만 명절이 되면 현금이 든 봉투나 과일과 떡을 보내 주십니다. 처음 몇 해는 너무 감사한 마음에 감사카드를 써서 보내고 또 작은 선물을 준비해서 역으로 성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몇몇 성도들이 주는 것도 없이 나는 왜 선물이 없냐고 오해하면서 그것도 그만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목회하면서 여러 번 경험한 것이지만 사랑으로 섬기지 않는 분들이 오히려 받지 못한 섭섭함을 표현하면서 문제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2. 근자에 이와 비슷한 일이 서울남연회에서도 일어난 것 같습니다. 비전교회 살리기 일환인 ‘나세남(나누고 세우는 서울남연회) 프로젝트’를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재정을 광림교회가 부담하고 연회 내의 유력한 몇몇 교회들이 협력하여 80개 비전교회에 2년 동안 매월 100만원 씩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이번 해 2월부터 시작합니다. 그런데 대상을 모집하고 선정하는 과정 중에 일부 목회자들의 비위를 상하게 만드는 일이 있었나 봅니다.

어느 감리사의 전언에 의하면 비전교회 목회자들이 마음 상하지 않도록 최대한 예우하면서 조심스럽게 선정 기준에 해당하는 질문과 더불어 자료들을 검토하였는데, 그 과정 중에 몇몇이 자존심 상했나 봅니다. 그것이 침소붕대 되어 여기저기 회자되고 있는 것입니다.

3. 물론 어떤 분들은 ‘감리교회 현판만 달고 있으면 아무 조건 없이 지원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일 것입니다. 그런데 어려운 시국에 교인들의 헌금으로 마련된 선교비를 매월 100만원씩 받는 교회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쩔 수 없어서 이중직을 갖는 비전교회 목회자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간혹 어떤 목회자는 아예 목회에는 관심이 없는 이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어떤 수완 좋은 목회자는 물질 후원에만 관심을 가질 뿐 교회는 여전히 돌보지 않는 이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고 마음 아픈 일이지만 그래도 헌금이 헛되이 낭비되지 않도록 옥석을 가르는 최소한의 노력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누군가 선한 일을 하면 좀 칭찬하고 인정해 주면 안 될까요? 나는 하지 않으면서 그리고 나는 받지 못했다고 해서 불평불만을 쏟아내면 그 누가 아름다운 일을 해 나갈까요? 나는 하지 못하지만 선한 일 하는 이들을 격려하고 인정하면 나 또한 기쁘고 서로 좋은 것 아닐까요?

좋은 일도 자꾸 흠집을 내다보면 그치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선한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자주 칭찬하고 인정해 주면 더 큰 일도 해내게 되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선한 일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칭찬과 격려와 인정의 문화가 교회 지도자들에게 먼저 정착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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