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라도 예수님을 찾아간 사람
밤에라도 예수님을 찾아간 사람
  • 이구영
  • 승인 2021.01.2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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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보면, 예수님 당시에 자기 점검이 없이 형식만 남아 꾸지람을 듣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리새인들 입니다.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들은 스스로를 최고의 영적인 사람들로 자부하고 있었지만 주님은 그들을 가르쳐 "회칠한 무덤"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들도 시작은 세상으로부터 구별되어 더 잘 믿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기특하게 여기신 하나님의 섭리 속에 이 모임을 중심으로 정계 진출이 이루어졌고, 높은 자리에 앉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마귀가 끼어들고 바리새인들은 자기들만의 인맥을 구축하면서 파벌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외형은 잘 갖추어져 갔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내적인 욕심이 커가면서 영적인 빈약함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철저하게 겉과 속이 달랐습니다. 교회에서의 모습과 세상에서의 모습이 달랐습니다. 사람 앞에서와 하나님 앞에서의 모습이 너무나 달랐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들을 수도 없이 꾸짖으셨습니다.

[마 23:27-28] 현대인의 성경
27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너희 위선자들에게 불행이 닥칠 것이다. 너희는 회칠한 무덤과 같은 자들이다. 회칠한 무덤은 겉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은 해골과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다.
28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들에게 의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속에는 위선과 죄로 가득 차 있다.

그러한 시대에 우리는 한 사람의 특별한 바리새인 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니고네모라는 사람입니다.
① 니고데모란 이름의 뜻은/ ‘백성의 승리자’ ‘백성의 정복자’라는 뜻입니다.
아버지가 이름을 지을 때 너는 정치인이 되라고, 누군가를 힘으로 다스리는 사람이 되라고 지어준 이름이 니고데모이었고 그는 이름값을 하느라 참 열심히 살아서 오늘로 이야기하면 국회의원이 된 사람입니다.

요한복음 3장 1절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요 3:1] 그런데 바리새인 중에 니고데모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유대인의 지도자라
옛날 성경인 개역한글판에는 유대인의 ‘관원’ 이라고 나옵니다. 여기서 관원, 지도자로 번역된 희랍어 ‘아르콘’은 통치자라거나 왕등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어떤 권력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지칭할 때 쓰이는 단어입니다. 대제사장, 회당장, 산헤드린의 의원, 재판관 정도 되어야 쓸 수 있었던 단어입니다.

② 예수님께서는 니고데모를 선생이라고 지칭하셨습니다. 랍비라고!
[요 3:10] 예수께서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으로서 이러한 것들을 알지 못하느냐
이 말은 당시 니고데모는 단순한 정치인의 지위를 넘어서 율법에 대하여 강의도 할 수 있는 교수와 같은 지식인 이었다는 뜻입니다.

③ 그는 밤에 예수님을 찾아온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여당 정치인이요 학자인 니고데모가 무슨 이유에서 인지 밤에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비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니고데모가 낮에 예수님을 만나면 체면 깎일까봐 밤에 찾아왔다고도 하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분주한 낮 시간 보다는 바쁜 일이 마감되는 밤에 조용히 예수님을 만나 궁금했던 많은 것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④ 요한복음 7장 50절에 보면 그는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근거 없이 비난할 때 그들을 향하여 근거 없이 예수님을 비난하지 말라고 예수님을 옹호한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 7:50-51]
50 그 중의 한 사람 곧 전에 예수께 왔던 니고데모가 그들에게 말하되
51 우리 율법은 사람의 말을 듣고 그 행한 것을 알기 전에 심판하느냐

⑤ 니고데모에 관한 흥미로운 기록은 요한복음 19장 39절입니다.
거기에 보면 빌라도의 재판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 예수님의 시신을 가져다가 장례를 치른 사람으로 아리마대 사람 요셉을 이야기 하는데 그때 함께 동행 하며 시체가 썩지 않도록 해주는 방부제인 몰약과 악취를 제거하는 침향 섞은 것을 백 리트라를 가져온 사람으로 니고데모를 소개합니다.
[요 19:39] 일찍이 예수께 밤에 찾아왔던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지고 온지라

침향은 왕의 장례에 사용되던 귀하고 비싼 향료이었습니다. 이것을 당시 한근은 340g정도, 배근을 가져왔으니 34kg을 가지고 왔습니다. 20kg도 들기 힘든데 34kg의 몰약과 침향을 섞은 것을 가져왔으니 그 비용도 엄청났을 것이고 그 무게도 작은 무게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여러 사람 앞에서 예수님과 제자들을 옹호하던 사람이 되었습니다. 예수님 돌아가신 후에 함께 잡혀 죽을 수도 있는 오해 많은 상황에서 그는 당당하게 예수님의 시신이라도 잘 챙기려는 충성스러운 제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천국 백성 니고데모!
바로 거룩한 것에 대한, 영적인 것에 대한 갈급함입니다. 영적인 목마름, 갈증을 느끼는 사람! 니고데모! 입니다. 그는 세상의 지식이나 권력, 돈이나 명예로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대제사장이 인도하는 예배에서 결코 채워지지 않았던 갈증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뜻을 더 자세히 알고 싶었습니다.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가고 싶었습니다. 이 세상이 끝이 아님을 알기에, 이렇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알기에 그는 바로 알고, 바로 믿고, 바로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을 찾아갑니다. 돈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친구가 필요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권력이 더 필요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이미 다 가진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채울 수 없는 영적인 목마름! 갈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체험적 신앙! 말씀에 대한 확신! 영생에 대한 궁금증! 천국과 하나님 통치에 대한 궁금증!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의 대명제를 어떻게 이 세상에서 이루며 살까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늦은 밤 예수님의 피곤함을 알지만, 실례를 무릅쓰고 예수님을 찾아갑니다. 여기에 변화의 시작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들에게는 영적인 궁금증이 남아 있나요? 하나님의 뜻을 묻고, 그분의 뜻대로 살려고 하는 거룩한 열정이 남아 있나요? 자기 점검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자신의 영적 상황을 점검해 보면서 니고데모처럼 예수님 앞에 진지하게 나 자신을 세워 놓을 줄 아는 천국백성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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