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회 회복해야 합니다! 다음세대에 정말 미안합니다!
감리교회 회복해야 합니다! 다음세대에 정말 미안합니다!
  • 송양현
  • 승인 2021.01.1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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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이 철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이 철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이 철 목사는 2021년 새해를 맞아 감리교회의 위기와 진단을 언급하며 앞으로 감리교회의 밝지 않은 현실과 한국 사회에서의 기독교 이미지 재고에 대한 심각한 걱정을 공감하는 인터뷰를 가졌다.

Q: 먼저 새해에도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감리교회를 위해 한마디 해주시기 바랍니다.

A:
너무 많이 힘드니까 위로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구체적으로 교회와 교회간의 협력을 더 진솔하게 해야 될 때가 왔습니다. 본부나 연회만의 힘으로는 부족합니다. 중형교회, 대형교회들이 나서야하고 중견 목회자들이 나서서 어려운 교회, 후배 목회자들을 위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도울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마음이 실제적으로 지방에서 부터 전체 감리교회 안에 퍼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는 공동운명체입니다. 나만 잘하면 되는 때가 아닙니다. 어느 한 사람의 잘못이 모두의 잘못이 되고, 어느 한 사람의 잘 함이 모두의 잘 함이 되는 공동운명체의 시대를 절박하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감리교회 뿐 아니라 교단을 초월해 교회 하나가 잘 못하면 기독교 전체가 손가락질 당하고 있습니다. 어렵지만 감리교회가 하나의 공동체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함께 이 위기를 대처해나가고 서로 격려해주고 도와주는 시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취임하시고 약 두 달이 지났습니다. 취임 당시 인터뷰를 통해 언급하신 것 중에 감리교회 문제들을 먼저 파악하신다고 하셨는데 어떤 문제들을 파악하셨는지요?

A:
기대 했던 것보다 상황이 어렵습니다. 이 정도까지 인줄은 몰랐습니다. 상황이 너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조직, 은급, 부담금 등 코로나로 어려워진 것도 있지만 구조적인 문제와 현실적인 문제가 많은데 그동안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지나오다보니 한 번에 큰 위기로 몰려온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는 어려운 교회들의 호소가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어려움을 인식은 했으나 문제 해결에서는 저 혼자 독단적으로 할 수 없습니다. 감리교회는 의회제도이고, 합의체이기에 합의가 되지 않으면 어려운 난관을 이겨나가기 힘들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리와 장정 개정이 이제는 정말 현실에 맞게 개정되어야 하고 건강한 의회제도 회복을 위해 감독님들과 총회대표들이 함께 진실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부담금문제, 은급문제, 교역자 수급문제, 미자립교회 목회자 최저생계비 문제, 인구감소로 인한 교인 감소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문제는 올해가 이대로 가면 정말 어려운 것은 오히려 내년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부담금은 작년 결산의 부담금이지만 내년은 올해 예산의 부담금으로 운영이 됩니다. 교회들이 억지로 부담금을 내고 있는 상황이 보이고 있고 어려운 것이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이제는 해결할 길을 찾아야 하는데 난제이고 과제입니다.

이 어려움을 공감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독님들과 공감하고 총회대표들과 공감하고 각 연회와 지방 조직을 통해 함께 이 위기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공감대 형성을 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번 4월 연회는 이런 문제를 정말 적나라하게 공감하기 위해 노력하는 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감리교회가 지난 12년간 감독회장문제로 소송이 진행되면서 많은 것을 잃었다고 자성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런 중에 지금도 여전히 감독회장 선거가 사회법에서 진행중입니다. 이것은 교리와 장정에 명시된 재판법이 취지와 맞지 않게 악용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위기속에 소송이 남발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닌지요?

A:
참 유감스럽게도 그 12년 감독회장 소송이 끝날 줄 알았는데, 공교롭게 저한테도 그 소송이 제기됐습니다. 감리교회 모든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참 송구스럽습니다. 좀 더 지혜롭게 매끄럽게 선거가 진행됐으면 좋았겠지만 선거를 주관하는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제 후보자격이 법원으로부터 긴급하게 회복됐기에 선관위에서 너무나 고생하면서 선거를 진행했습니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 많다보니 결과에 대해서도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소송이 12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지금 소송이 문제가 아니라 저는 코로나로 어려워하는 감리교회가 더 걱정이고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기독교 이미지가 더 큰 걱정입니다.

선거나 소송문제는 누구나 고소 고발하도록 되어 있어서 일방적으로 소송을 못하도록 강제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교리와 장정 재판법 현실입니다. 그런데 사회법은 당사자가 아니면 소송을 하기 위해서는 선관위를 거쳐야 가능한데 우리 법은 누구나 소송을 하면 할 수 있습니다. 무분별한 소송을 막기 위해 걸러내는 중간단계가 없는 것이 문제라는 의견을 주변으로부터 많이 들었습니다. 즉 제일 문제는 아무나 고발 할 수 있다는데 있다는 겁니다. 특히 선거법도 현실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 있습니다. 재판법이나 선거법이 감리교회의 미래를 위해 현실에 맞게 바꿀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많이 수렴했습니다. 저도 공감합니다.

그러나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저 혼자 독단적으로 처리할 수 없습니다. 소송을 누구나 할 수 있고 우리의 재판은 법리 위에 재판위원들이 거수로 판결을 결정하는 구조입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소송이 그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상황입니다. 어쩔 수 없이 사회재판이 빨리 종결되어서 감리교회와 기독교 전체 위기를 극복하는데 함께 힘을 합하고 싶습니다.

소송과 관련된 입장에서 직접적으로 한마디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감리교회 법은 사회와 다르게 소송에 걸리면 일을 못하는 구조입니다. 감리교회 자체를 식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제가 56%의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소송을 당하면 감리교회를 위해 일하는데 많은 걸림돌이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려운 시국에 감독회장 선거 관련 소송 뿐 아니라 이제는 연회나 총회나 소송 자체가 너무 큰 뿌리가 됐고 소송 때문에 낭비하고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소송이 다가 아닌데 너무 소모적입니다.

현재 감리교회에 속한 모든 교회들이 어렵고 힘든 상황입니다. 사회적으로도 기독교가 많은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감리교회 구성원 스스로 들이 소송을 자제하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Q: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이 인용될 것이라면서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직무대행을 하겠다며 총회실행부위원들을 대상으로 사전선거운동을 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누가 봐도 감리교회를 걱정하는 행위가 아니라 권력을 탐하는 자들의 법의 악용이라는 여론이 높습니다. 아마도 우리의 교리와 장정이 완벽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들 같은데 오는 10월 입법의회와 관련한 큰 방향 설정은 하셨는지요?

A:
제가 감독회장이 되기 전에 변경된 교리와 장정에 의해 첫 직무대행을 해봤습니다. 직무대행 제도를 만들었더니 오히려 독이 됐습니다. 감리교회는 의회제도인데 직무대행 체재와는 구조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감독제이고 의회제도인 감리교회이기에 앞으로 법을 개정하는데 있어 많은 자문과 의견을 수렴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또한, 감독회장에 취임해서 업무파악을 하고 의견을 수렴해보니 어쩔 수 없이 조직변화가 있어야 한다는데 저도 공감을 하게 됐습니다. 업무에 있어 전문성과 유연성이 필요하고 본부 구조도 현재 시대에 맞게 변경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저 역시 공감을 했습니다. 지금의 감리교회 조직이 과거와는 맞을 수 있을지 몰라도 현재에는 현재와 미래를 위한 조직으로 변화되지 않으면 자칫 감리교회가 너무 쉽게 무너질 수 있겠다는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은급이나 교역자 수급문제 등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야 됩니다. 그중에 단편적으로 우리의 교리와 장정 중에 이번에 한계를 드러낸 대표적인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코로나를 겪어보니 지방회, 연회, 총회의 의회제도가 비상사태에 어떻게 해야 할지 위기관리 대응책이 구체적이지 않아 온라인 총회가 합법이냐 불법이냐 논란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미 사회에서는 온라인 화상회의가 보편화 되어 있는데 감리교회는 교리와 장정에 명시가 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자칫 불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법과 의식이 과거와 습관에 머물러 있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변해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오는 10월 입법의회는 미래를 위한 준비가 필요한 입법의회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Q: 본부도 부담금이 줄어서 예산이 줄었을 텐데요. 2021년 한해 살림살이는 어떻게 계획하고 계신지요?

A:
본부도 긴축재정을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본부조직, 각 위원회 운영비용 등 지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감리교회 미래를 위해 각 위원들이 정말 봉사정신과 희생정신으로 봉사해주셔야 할 사명감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본부만 어렵지 않을 겁니다. 본부는 당연히 노력하지만 개체교회의 어려움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특히 올해 상가 임대교회들의 겨울은 너무나 혹독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감독회장이기 이전에 평생 목회를 한 목사입니다. 목사로써 너무 안타깝고 걱정입니다. 본부와 감리교회를 위해 전국에서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많은 혜택과 지원을 해드리고 싶지만 현실은 제한적입니다. 이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상황에서는 더욱더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더욱 감리교회를 위해 감독회장의 임기동안 헌신할 생각입니다. 권력층에 있는 감독회장이 아니라 저의 젊은 시절 시골에서 목회하던 이 철 목사로써 현실적인 노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여담이지만 본부에 방문하시는 민원인들과 각 위원들이 혹여 섭섭하고 서운하게 돌아가시는 경우도 생길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제가 감독회장으로써 이 자리를 통해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합니다. 위기 속에 함께 이해해주고 격려해주시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Q: 사회적 구원을 위해 앞장섰던 감리교회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감리교회에 속한 모든 교회들의 헌금이 줄고 교인이 줄고, 사회적으로는 기독교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감리교회가 이제 소송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현장에서는 목소리를 높입니다. 감리교회 이미지 회복을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일들은 무엇이며 본부는 이를 위해 어떤 정책을 제시해 주실 건가요?

A:
하나는 역사의식입니다. 근대역사에서 감리교회는 독립운동을 시작으로 교육, 의료, 민주주의 등 많은 사회적 역할을 앞장서서 감당해왔습니다. 3.1운동부터 최근 민주화까지 정말 얼마나 큰일을 했는가? 그런데 감리교회가 내부적으로도 이러한 역사를 정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역사를 통해 감리교회 위상이라는 것이 정립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미래의 유산입니다. 후대에까지 감리교회라는 역사적 가치를 이어줘야 하는 시대적 사명이 있습니다.

역사문제는 장기적인 문제이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된다는 겁니다. 한국사회에서 감리교회가 얼마나 큰일을 했는지를 폭넓게 알리고 진지하게 지속적으로 알려야 후대에 남길 유산이 됩니다. 그래서 감리교회 역사 정리를 통한 감리교회 정체성 회복이 주된 과제입니다.

두 번째는 봉사와 희생 없이는 교회가 사회에서 설수가 없습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 상황을 겪어보니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너무나 비난을 받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좋은 일도 많이 하는데 한 번의 실수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비난하는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비난하는 그들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맞서 싸우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과 우리와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합니다.

재정립에 있어 중요한 관점의 차이를 극복해야 합니다. 우리는 교회 그러면 예배를 얘기하고, 세상은 봉사를 얘기합니다. 사회적으로 수준 높은 역할을 하고 있냐고 묻고 있는 현실입니다. 즉 세상 사람들이 봤을 때 믿음과 행함이 연결되지 않고 분리된 삶을 사는 것이 기독교인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러나 감리교회의 창시자 존 웨슬리 목사를 통해 보면, 예배의 열매인 봉사를 하는 데까지 가야 감리교회가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믿음과 행함을 함께 요구한 존 웨슬리 목사님의 가르침을 우리는 다시 새겨야 합니다. 그것이 시대가 요구하는 바이고 기독교인으로써 당연히 가야할 예수 그리스도의 길입니다.

예배를 통한 믿음이 사회를 향한 구원의 손길이 되도록 감리교회뿐 아니라 기독교 전체가 노력해야 합니다.

Q: 마지막으로 미래를 짊어질 감리교회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말씀이 있으시다면...

A:
다음세대를 생각하면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저는 다음세대를 생각하면 미안하고 눈물이 납니다. 우리가 그만큼 준비를 못하고 어른위주로 하다보니까 너무 미안합니다.

다음세대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가장 중요한 생명이다. 다음세대를 보는 관점을 바꿔야 합니다. 줄이 끊어지면 안 됩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가 갖는 관심을 좀 더 갖자 이정도로는 부족합니다. 교회들마다 다음세대에 대한 의욕 자체를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예배가 확대되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자리잡다보니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가 많아졌습니다.

이들을 위해서는 어떤 특정한 전략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생사를 걸고 다음세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도와야 합니다. 다시 한 번 감리교회 미래이고 세상의 미래인 다음세대 아이들에게는 정말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음세대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생명을 지킨다는 사명을 갖고 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 저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정말 다음세대에게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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