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이 지난 후
4년이 지난 후
  • 신상균
  • 승인 2021.01.0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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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7일 ‘장수만세’로 시작하여, 2016년 28일 ‘2년간의 연재를 마치며’라는 글로 끝내고, 어느덧 4년이 지났습니다. 2016년 마지막 인사를 드리면서 ‘부족한 종이 더욱 열심히 노력하여 정말 좋은 목회자가 되겠습니다.’하고 약속을 드렸는데, 과연 그 뜻을 이루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4년동안 많은 경험을 하였고, 4년이 지난후 아직도 천등산 박달재에서 목회하고 있으며, 성도들과 더 친해졌다면 그리 나쁜 목회를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시 글을 쓰게 된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송양현 목사와 KMC 구독자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1월 3일은 우리교회 설립 117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모든 성도들과 함께 잔치하고 예배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천에는 500명 미만 7명밖에 예배드리지 못한다는 이상한 행정명령으로 인하여 함께 예배하지 못하고 7명이 온라인으로 예배드렸습니다. 케잌에 초를 붙이고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설립축하합니다’로 바꿔 부른 후 입으로 후하고 초를 불어 끄면서 참 속상했습니다. 물론 온라인으로 성도님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기는 하지만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온라인 예배 후 저는 성도님들에게 광고를 했습니다. ‘우리교회 설립 117주년을 맞이하여 교회에서 기념품으로 수건을 준비했습니다. 교회 로비에 수건을 놓아 둘 터이니 교회 오셔서 하나씩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가져가시는 분은 노트에 이름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

그렇게 광고를 한후 예배를 마쳤습니다. 저는 2층 사무실에 앉아서 당회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교회 성도님 한 분이 급하게 뛰어오셨습니다. 그러더니 교회로 쏙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분의 손에는 수건이 들려져 있었습니다. ‘와! 수건 준다고 했더니 빨리도 오셨네!’ 그리고 잠시 후 차 한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우리 성도님 한분이 내리시더니 교회로 급하게 걸어오셨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분도 손에 수건을 들고 돌아가셨습니다. ‘역시 수건의 힘이 대단하구나!’ 그렇게 느끼면서 다시 책상위의 서류에 눈을 돌렸습니다.

어느 정도 서류정리를 마치고, 저는 교회 로비로 들어 갔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우리교회 성도님이 문을 열고 로비로 들어오셨습니다. 저는 너무 반가와서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수건을 챙겨 드리려고 몸을 돌려 수건을 붙잡았습니다. 그런데 그 성도님은 저와 인사를 나누자 마자 교회 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순간 저는 수건을 들고 있던 저는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얼거렸습니다. ‘그랬구나! 우리 성도님들이 수건을 갖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 성전에 기도하러 왔구나!’

수건을 들고가는 성도의 모습속에서 수건만 보았지 기도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 저는 성도들이 수건만 가지고 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봅니다. 그리고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십니다. 우리교회가 117년동안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런 성도님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코로나가 우리의 많은 부분을 바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시고 우리를 기뻐하십니다. 눈물로 기도하던 장로님, 감격에 겨워 찬양하던 권사님, 아무도 없는 교회에 홀로 와서 헌금함에 헌금하던 집사님, 눈 오는 날 새벽에 와서 눈을 쓸던 성도님,

왜 교회가 희망이 있을까요? 바로 중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여기도 많이 도시화가 되어서 좋은 집들도 많이 들어섰고, 환경도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제목을 바꿀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117년전의 순수한 모습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분들이 있기에, 그냥 4년전 쓰던 제목대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 순순한 신앙인들의 모습을 통하여 우리의 옛 신앙을 되찾고,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축복하시는지, 그리고 교회가 얼마나 행복한 곳이지 적고 싶습니다.

지난 117년동안 우리교회를 지켜주시고, 또 4년동안 많은 축복을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도 놀라운 일들이 많이 생기시기를 바라면서 저희 백운교회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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