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용사들
무명용사들
  • 이구영
  • 승인 2021.01.0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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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다가 제가 참 닮고 싶은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평생 흉내 내며 살고 싶은 큰 스승을 만났습니다. 이름 없는 조력자들입니다. 참 대단한 사람들인데 우리가 그의 이름을 알 수 없는 사람들...

①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길을 가다가 강도만나 피 흘리며 죽어가는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제사장도, 서기관도, 믿는 사람들도 불신자들도 다 그냥 지나치는데 다가가서 그를 자기가 타고 가던 나귀에 태워서 치료소까지 데리고 가서 치료받게 해 주고 돈도 내주고 그의 생명을 살려준 사람입니다.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박수 받아 마땅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성경을 읽어보아도 그 사람의 이름이 성경에 나오지 않습니다.

② 예수님께서 가나의 혼인잔치에 가셨습니다.
잔치가 무르익고 보통 7일간 계속되던 잔치에서 수 일이 지나게 되자 잔치에 꼭 필요한 음료수인 포도주가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이 안타까운 장면을 보고 있던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께 나아가 이 사정을 말하고 도움을 구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종들에게 명령하셨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저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하셨습니다. 종들은 그 항아리에 물을 채웁니다. 그러자 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제는 떠다가 손님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 앞에서 종들은 아무런 투덜거림이나 갸웃거림 없이 일어나서 그 물을 떠서 손님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러자 이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었고 이 포도주를 먹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그 포도주의 변화과정을 본 제자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었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그런데 그 기적을 예수님께서는 혼자 행하지 않으십니다. 하인들이 있었습니다. 분명히 그 돌 항아리에 내가 물을 부었습니다. 그리고는 말씀에 순종하여 물을 포도주라 믿고 전달한 사람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대단한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그 기적을 일으킨 조연배우들입니다. 그런데 성경에 그 하인들의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기는 무명의 조력자 덕분에 그날의 혼인잔치는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이런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으세요?

③ 친구가 아픕니다. 친구를 살려내고 싶었습니다.
의사가 못 고칩니다. 돈도 없습니다. 마땅한 대책이 없을 때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친구들이 마음을 모았습니다. 친구들은 들것을 만들어서 친구를 데리고 예수님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예수님께로 가까이 가지 못하게 되었을 때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예수님 말씀하시는 바로 위 지붕을 뜯어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친구를 살리고 싶었습니다. 믿음의 사람이요 행동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친구들의 믿음을 보시고 감동하신 예수님께서는 병든 환자를 살려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막 2:5]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소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누구의 믿음입니까? 환자의 믿음만이 아닙니다. 그 환자를 예수님께로 데리고 와서 살게 한 친구들의 믿음이 포함된 단어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아무리 읽어도 그 훌륭한 친구들의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뒤에서 조용히 섬기고 누군가를 살려내는 무명의 조력자입니다. 열심히 내게 주어진 배역을 충실히 사랑으로 감당하지만 절대로 내 이름을 내려하지도 않고 자랑하려고 하지도 않는 사람!!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는 사람!

♪♪ 주님이 기억하시면 족하리! 예수님 사랑으로 가득한 모습 천사도 흠모하는 아름다운 그 모습! 천국에서 해 같이 빛나리...

④ 그 엄청난 5병 2어의 기적이 일어났을 때 물고기와 떡을 가져다 준 아이의 이름을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그 아이는 자기에게 주어진 배역을 충실히 해 냈고 그 아이 덕분에 5000명이 먹고 살았습니다. 그러면 충분한 것 아닌가요? 꼭 내가 박수를 받아야 하나요? 제가 참 좋아하고 마음에 새기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세상 가장 향기로운 헌신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헌신입니다”
마태복음 6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아주 중요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구제, 기도, 금식이라는 3대 덕목이 있었습니다. 구제 잘하고 기도 잘하고 금식 자주 하는 것이 자랑거리이었고 이 자랑을 하고 싶어서 억지로 마음에도 없으면서 구제도 하고 금식도 했습니다. 큰 거리에서 사람 들으라고 크게 기도도 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주셨습니다.
[마 6:2-4]
2 그러므로 구제할 때에 외식하는 자가 사람에게서 영광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는 것 같이 너희 앞에 나팔을 불지 말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3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4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5절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기도에 관하여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 6:6]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여기에도 반복되는 구절이 있습니다.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금식에 대하여도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마 6:18] 이는 금식하는 자로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오직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보이게 하려 함이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여기에도 반복되는 구절이 있습니다.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서운하고 섭섭한 것은 칭찬과 인정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말고 내게 주어진 배역을 충실히 하면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께서 보시고 후에 갚아주실 텐데...

이 믿음이 없어져 가는 삶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2021년에는 무명의 조력자로 살고 싶습니다.

저 하늘에서 내 이름을 불러주실 하나님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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