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사야 문제가 풀리죠
마음을 사야 문제가 풀리죠
  • 송근종
  • 승인 2021.01.02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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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드디어 <흰 소>의 해, 2021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도 코로나로 인해 온 세계가 우울 모드이지만 그래도 새해의 시작과 함께 희망을 꿈꿔 봅니다. 모쪼록 올 한해는 교회나 사회나 어려움 극복을 위해서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더 이상 갈등과 대결이 아닌 화합과 상생의 국면이 되어서 위기를 극복하고 한층 더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마음을 모으고 마음을 사는(얻는) 일이 우리 가운데 가득하기를 소원합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한나라 신하로 법가 사상을 정립한 ‘한비자’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설득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꼭 언급되는 인물입니다. 오늘은 그의 사상을 일부 참조해서 주변의 사람들과 더욱 친밀하고 서로 협력하는 관계를 만들어 가는 일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먼저, ‘한비자’는 “상대의 치부를 건드리면 결코 그를 설득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치부가 있는데, 그것을 건드리면 마음을 잃는 것은 물론 심지어 말 한마디 잘못함으로 인해서 원한 관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상대가 어떤 아픔이 있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알고서 가급적 그것을 건드리지 않고 스스로 깨달아 고치도록 하는 것이 좋은 인간관계 방법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성경 말씀을 보면 더욱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4:8)는 것입니다. 상대의 치부와 허물을 덮어 주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오히려 반대로 더 뜨겁게 사랑해 주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닫혔던 마음의 문도 열리고 관계도 더욱 친밀해 지고 허물도 고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논리로 설득하기보다는 마음을 먼저 사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상대가 논리를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회의나 대화의 기법 중에서도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본격적인 주제를 논하기 전에 먼저 마음을 열기 위해서 유머나 기타 편안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문제로 접근하여 치열하게 논리 싸움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먼저 열린 마음과 생각으로 인해 서로의 주장을 충분히 수용하여 더 좋은 결과를 얻어 낸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마음이 상해서, 기분이 나빠서 옳은 것도 애써 부인하는 경험을 많이 하였습니다. 반대로 내 마음을 준 사람이 행여나 어떤 잘못을 해도 우리는 그것을 감싸주고 이해하려는 경험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인간관계에 있어서나 어떤 일을 도모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상대의 마음을 사는(얻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럴 때 논리도 더욱 충만하고 일이 형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이런 일을 위해서는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윤’이라는 신하는 왕에게 옳은 말만 하는 충신이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목숨 걸고 왕의 잘못을 지적하는 신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수차례 직언을 해도 왕이 듣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윤’은 신하 직을 내려놓고 왕의 요리사로 전업해서 왕과 친분을 쌓는 일을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윤’은 자연스럽게 왕과 친밀한 관계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왕은 비로소 ‘이윤’의 총명함과 충직함을 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로소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좀 걸려도 상대의 마음 얻기를 힘쓰고, 그렇게 마음을 모아 서로 돕는 가운데 놀라운 역사를 이루어 가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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