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신년사] 내일을 바라보며 오늘을 가꾸는 믿음으로...
[기감 신년사] 내일을 바라보며 오늘을 가꾸는 믿음으로...
  • KMC뉴스
  • 승인 2021.01.0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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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 이 철 감독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이 철 감독회장

새해를 맞이하여 한국교회의 모든 교회들과 기관,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더욱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시작하게 됩니다. 어떤 이는 ‘해돋이’를 보면서, 어떤 이는 새해 첫날 산에 오르면서, 새 출발을 다짐합니다. 이렇게 새해는 우리에게 새로운 각오로 다시 시작하게 하는 기회입니다.

본래 순수 우리말에는 ‘내일’과 ‘점심’이라는 말이 없었다고 합니다. ‘내일’은 한자 ‘올 래(來)’와 ‘날 일(日)’을 빌려 사용하고, ‘점심’은 한자어 ‘점심(點心)’이라는 한자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하루에 두 끼 먹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만큼 오랜 세월 가난했기에 내일을 생각할 겨를이나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눈물 겹게 헤쳐 나온 어제와 또다시 힘겹게 뚫고 나가야 하는 고달픈 오늘만이 있을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들의 삶을 보면 내일을 바라보기보다 현재와 과거지향적입니다. 한국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에는 ‘간증’이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지나간 체험을 간증하면서 특별한 은혜를 경험합니다. 그런데 과거에 대한 고백인 간증이 내일과 연결되지 않는다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은혜로운 간증을 한 사람이 예기치 못한 사건을 접했을 때 쉽게 절망에 빠지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어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서, 오늘 내가 겪고 있는 사건을 통해 내일을 새롭게 빚어주고 계심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새로운 각오를 다지면서도 연말이 되면 후회를 되풀이 하는 것은 시선이 미래지향적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제라는 토대위에서 내일을 바라보며 오늘을 가꾸는 사람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렇게 삶을 가꾸는 사람들로 변화되는 곳이 교회입니다.

하나님은 노예로 살아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을 보시고 계셨습니다. 내일에 대한 기대나 어떤 소망의 가능성도 보이지 않던 그 순간, 애굽 왕궁에서 모세라는 인물을 준비하시며 이스라엘의 내일을 가꾸고 계셨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위기를 만나고 있는 한국교회와 성도님들!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신 능력으로 우리 각자의 내일을, 우리 한국교회의 내일을 치밀하게 가꾸고 빚어가심을 믿으며, 내일의 토대가 되는 오늘을 믿음으로 바르게 가꾸어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2021년 새해를 시작하는 1월, 불평과 원망이 아닌 여유와 감사와 새로운 기대 가운데서 맞이하는 축복의 시간들로 채워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감독회장 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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