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딸의 결혼식에 부탁받고 보낸 축사
지인 딸의 결혼식에 부탁받고 보낸 축사
  • 민돈원
  • 승인 2020.12.22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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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 나연아!

어느덧 장성한 성인이 되어 이렇게 한 가정을 이루게 된 너의 곱고 눈부시게 단장한 몇 장의 웨딩포토 중 하얀 드레스 입은 너를 보니 더더욱 예쁘구나. 내 딸의 결혼을 먼저 축하한다.

딸을 시집보낸다는 예전 우리 부모들의 마음 때문에 딸도 울고 부모도 우는 그 심정을 감출 수 없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구나!

하지만 잃는 게 아니라 아들 사위를 얻는다 생각하니 뿌듯하고 든든해서 또 다른 기쁨이 아닐 수 없구나!

어느 글에 이런 내용을 보았다.

"사랑엔 유통기한이 있지만, 정은 숙성기간이 있습니다."라는 대목이 마침 눈에 들어오더구나.

그러므로 허니문기간과 같은 마음으로 가정생활을 이루어 가기 바란다. 대신 결혼생활이 숙성되기 위해서는 인내와 노력으로써 좀 더 시간을 가지고 너희 가정을 인생의 소중한 걸작품을 만들어 간다는 심정으로 끊임없이 서로 맞추고 다듬고 소통의 과정을 쉬지 말아라.

인간의 사랑은 한계성이 있으니 아빠가 바라는 건 너희 부부를 유통기한 없고 변질되지 않는 사랑의 하나님이 짝지어 중매해 주셨다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하는 바람보다 더 바랄 것이 없단다.

이를 위해 우리 딸 나연이는 남편을 항상 존중하고 순종하거라. 동시에 내 사위 역시 하나밖에 없는 아내를 평생 허니문의 달콤한 그 첫사랑을 잃지 말고 사랑해 주기를 바란다.

너도 알다시피 모든 가전제품에는 그 제품을 잘 사용하도록 매뉴얼, 즉 사용설명서를 보았겠지?

마찬가지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존 그레이)란 책 제목과 같이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는 사실에서 시작했으면 한다.

이런 점에서 결혼하여 신혼에 들어가는 딸아! 남편 사용설명서가 있다는 것도 알고 사전에 숙지하기 바란다. 물론 사위도 아내 사용설명서를 사전에 충분히 익혀두기 바라는 마음에 서로의 사용설명서 10계명을 알려 줄 테니 마음에 새겨두기 바란다.

♤행복한 부부 사용설명서 10계명♤

첫째, 두 사람이 동시에 화를 내지 말라. 한사람이 피처이면 또 한 사람은 포수가 되어라.
둘째, 집에 불이 났을 경우 말고는 고함을 치는 게 아니다. 어쩌다 아내가 소리가 높여 소프라노로 나오면 남편은 저음 베이스로 화음을 넣어 2부 합창이 되게 하여라.
셋째, 상대방 실수를 말하기보다 때로는 침묵이 금이 되고, 흠이 보이거든 한쪽 눈을 살며시 감으면 윙크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여라.
넷째, 하나님 걸작품인 자기 남편과 아내를 남과 비교하지 말아라.
다섯째, 상대방의 아픈 곳을 긁지 말아라, 기왕 긁으려면 가려운 곳을 긁어주어라.
여섯째, 분을 품고 잠자리에 들지 말아라. 5-3=2 법칙, 즉 5(오해에서) 3(세 번만 참으면) = 2(이해)의 법칙을 활용하여라.
일곱째, 처음 사랑을 잊지 말아라. 사랑은 폭풍을 잠재우고 죽음보다도 강하다. 사랑하면 멀어도 가깝게 여겨지고, 돈이 들어도 아깝지 않으며 무거워도 가볍게 느껴진다.
여덟째, 하루에 한 가지 이상씩 칭찬해 주어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지 않더냐?
아홉째, 서로 숨기고 있는 비밀 때문에 담을 쌓거나 벽을 만들지 말고 서로 마음을 오픈하여 소통하여라.
열째, 원래의 중매장이를 따돌리지 말아라, 남, 여를 지으신 분은 창조주 하나님이다. 중매장이 체면도 생각해 주어라.

돈으로 큰 집(House)은 살 수 있을지 모르나, 행복하고 즐거운 가정(Home)은 돈이 아닌 서로 존경과 사랑으로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당부하고 싶다.

끝으로 무엇보다 이 어려운 시대에도 한 가정을 이루게 해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드린다 말을 빼놓을 수 없구나. 아울러 자자손손 하나님이 주신 복을 따라 살면서 믿음의 상속이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다시 한번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인 결혼이 하늘의 영원한 소망으로 승화되기를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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