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소(白牛)가 온다
흰 소(白牛)가 온다
  • 송근종
  • 승인 2020.12.19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흰 소>는 1954년에 화가 이중섭이 그린 그림의 제목입니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평소 소를 좋아했던 이중섭은 가끔 우직하고 성실한 소를 한국인의 성격에 빗대어 그렸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흰 소는 백의민족이었던 한국을 의미하고, 말라 피골이 상접해 있는 모습은 당시 6.25전쟁 이후로 먹고 살기 힘들었던 당시 상황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소가 붉은색을 띄는 반면 <흰 소>는 거의 찾아보기가 어려운데, 그로 인해 예부터 <흰 소>는 ‘신성한 기운’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꿈속에 <흰 소>가 나타나면 막연히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는 기대감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굳이 그런 주술적인 의미는 차치하더라도 ‘소’를 보면 떠오르는 몇 가지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이미지를 통해서 다가오는 2021년의 희망을 노래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소’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근면과 성실’입니다.

그 큰 덩치에 걸맞지 않게 ‘소’는 부지런하고 성실하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몸집이 크면 동작이 느리고 게으르기 십상인데, ‘소’는 그렇지 않고 부지런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소’는 우직하기까지 합니다. 소위 맡은 일에 있어서 성실하고 충성을 다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지나온 역사를 보면 이렇게 근면하고 성실한 사람들에 의해서 일이 진척이 되고 열매를 맺어 왔습니다. 그들의 행보는 요란하지도 않고 앞서 가지만 거들먹거리지도 않습니다. 묵묵히 그들의 길을 갈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면하고 성실한 사람들에 의해서 밭이 갈리고 열매를 맺으며 기쁨의 잔치가 마련되었습니다.

2021년 새해에는 감리교회와 우리나라에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충성돼이 감당하며, 매사에 부지런한 사람들로 인해서 코로나를 비롯한 여러 위기들을 잘 극복하고, 다시 한 번 희망이 가득한 새해가 열려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러면서 ‘소’를 생각하면 매우 침착하고 인내심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특별한 외부 자극이 없으면 ‘소’는 매우 온순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급한 일이 아니면 뛰지 않고 침착하며 힘들어도 인내하며 끝까지 갈 길을 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옛날 어른들은 집안 우리에 소한마리만 있어도 마음 든든하였던 것입니다. 아무리 자연환경이 좋지 않아도, 도와줄 일꾼이 없어도, 듬직한 소한마리만 있으면 일 년 농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입니다.

2021년에는 이런 ‘소’와 같은 사람이 없을까요? 아마도 조금만 기다려보면 그런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일어날 것입니다. 그래서 이 모든 어려움을 단 칼에 떨쳐버리고 희망이 가득한 교회와 세상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또다시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지만 <흰 소>가 오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인내하시고 모두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