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거룩성 운동은 왜 필요한가?
감리회 거룩성 운동은 왜 필요한가?
  • 민돈원
  • 승인 2020.11.2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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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감리회 제도권은 이미 길잃은 미아 상태에 비유할 수 있다. 매번 감독선거 때마다 보는 것은 자리싸움에 연연한 나머지 과욕이 지나친 경쟁심으로 촉발되다 보니 이후 뒷소문은 10년전이나 지금이 여전하다.

정책대결은 거의 공약 자료집 내기 위한 형식에 불과하다. 설사 정책을 내놓았다 한들 당사자 재임 기간의 일회성 정책일 뿐 평소 감리교회 모든 구성원들의 목회현장에 필요를 채울 만한 일관성 있는 공약은 거의 드물고 연속성조차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 이유는 해당 연회안에서 다수의 목소리를 수렴하여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의된 요구에 따라 정책을 제시한 정책이라기보다는 당장 감독출마자들의 이벤트성, 혹은 과시성 공약을 남발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나 아니면 다른 사람이 감리회를 엉망으로 만들거나 차지할 테니 그냥 놔둘 수 없다'라고 말하면서 나서는 분들 자신도 사실상 ‘교회는 적어도 아래야 한다’는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한 거룩한 선거풍토 하나마저 제대로 세워놓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기에 지리멸렬한 악순환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

나는 그동안 이러한 제도권 안의 온갖 볼썽사나운 모습들과 한계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을 접하면서 한 가닥의 기대마저 접은 지 유감스럽게도 오래다. 하지만 감리회 제도권의 희망은 사라졌을지라도 존 웨슬리가 ‘나는 감리교회가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능력 없는 죽은 종파가 될 것을 두려워한다.’라고 한 말을 떠올려 본다. 그리하여 제도권 밖에서 그가 남긴 성경에 근거한 핵심적인 교리와 보편적인 진리를 붙드는 한에서는 얼마든지 여전히 희망의 불씨는 다시 지필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감리교회 제도권 밖에서 그래도 실천적 의지가 분명하고 성실하게 목회하는 분들이있었다. 또 교회론과 복음이 분명한 신학자들 가운데 뜻을 같이하고 있는 분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런 분들을 중심으로 일명 '감리회 거룩성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협의회'(약칭 '감거협')를 금년 7월 발족하기에 이르렀다. 위에서 언급한 단 한 가지 목적 때문이다.

이후 훗날 역사에 부끄럽지 않아야겠다는 충심을 담은 나비효과의 심정을 가지고 미미한 소리라도 내고자 거룩성 회복 운동의 길을 최근 이어가고 있는 이들에게서 희망의 샘이 솟아오른다.

무엇보다 이런 일을 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우선순위가 있다. 그것은 모세가 지도자 계승을 놓고 하나님께 기도하자 하나님이 모세에게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그 안에 영이 머무는 자(‘신에 감동된 자’)..“ [민27:18]라는 말씀이다.

지난주 새벽기도회에서 강하게 도전받게 해주신 말씀이다. "성령의 사람=성령의 인도함 받는자, 성령을 좇는 자, 성령으로 사는 자...“

그렇다. 그러기에 성령 안에서 주님의 뜻을 묻고자 새벽마다 무릎으로 우리 마음보다 크신 주님께 묻는 것은 이런 일 하는 분들에게는 자기관리에 소홀히 할 수 없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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