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쉬지 않는 비결
기도를 쉬지 않는 비결
  • 이구영
  • 승인 2020.11.13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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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 장군 이후로, 지도자가 없던 시대, 따르고 존경하는 사람이 없던 시대에 이스라엘 사람들, 천국백성들은 다 자기의 편리와 이익만을 추구하며 살았습니다. 이 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사사기의 맨 끝장 끝 절인 사사기 21장 25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삿 21:25]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이 혼란의 시대를 마감시키고 사람들에게 선과 악을 가르치고, 우상숭배에 빠져 있던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돌이키게 하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품은 사람도 보기 힘들었고, 그런 일을 감히 시도하려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암흑의 시대를 밝혔던 구약성경의 위대한 인물이 바로 사무엘입니다. 목사님의 가문이었던 엘가나 와 한나라는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 사무엘!

어머니 한나는 먼 길을 걸어서 성전을 찾아가 간절한 마음으로 서원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께 약속하며 드리는 기도입니다. 하나님! 만일 저에게 어미가 되는 특권을 주시면, 나를 통해서 아이가 태어나게 되면 그 아이를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으로 키우겠다고, 평생 그의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는 거룩한 나실인의 삶을 살게 하겠다고... 어쩌면 그 기도는 시대의 흐름과 역행되는 기도이었습니다.

세상에서 돈 잘 벌고. 잘 생기고, 좋은 집에 살고, 떵떵거리며 자랑거리 많은 아들로 키우겠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흐름에 역행해서라도, 돈 욕심 없이, 권력욕이나 명예욕도 없이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며 / 다른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할 수 있는 모세나 여호수아 같은 지도자로 바치겠으니 제발 아들을 달라는 기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흐름에 역행하며 살겠다고, 하나님의 뜻대로 키우겠다고 다짐하며 간절히 애원하는 한나의 기도를 들으셨고 아들을 주셨습니다. 그 아들이 사무엘입니다. 사람은 완성품으로 태어나지 않습니다. 그의 자라남의 과정 속에서 만들어져 갑니다. 무엇을 심느냐가 그 사람의 됨됨이를 결정하고 꿈을 결정합니다.

어릴 적 어미의 품에서 사랑을 느끼면 자란 사무엘!
어머니의 기도를 보고 흉내 내며 자란 사무엘!

그런 후에 그는 교회에서 유아기 이후의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사무엘은 어린 시절 교회에서 자라면서 목사님을 보았고, 교회에 와서 기도하는 사람들, 찬양하는 사람들, 정성껏 예배드리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교회의 모든 잔잔한 일들을 몸에 익혔습니다. 청소하고 밥 짓고, 세탁하는 일은 물론이고, 낙서도 지우고, 무너진 곳을 보수하고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들을 지워내고, 제물을 태우고, 치우고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자랐습니다. 그러다가 어쩌다 세상에 나가보면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속임이 있고, 험악한 인상을 쓰고 소리 지르는 사람들도 봅니다. 폭력과 음란, 방탕과 과소비도 목격합니다. 이렇게 기준이 없이 막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사무엘은 기도를 하게 됩니다. 꿈을 키우게 됩니다. 저렇게 살다가 지옥가면 안되는데...

사무엘은 그래서 꿈을 키웁니다. 하나님! 저는 저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사람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청년이 되고 이제 엘리라는 지도자의 뒤를 잇는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제사장의 역할, 예언자의 역할, 왕의 역할을 한 몸에 해야 하는 사사가 되었습니다. 그의 마음에는 꿈이 있었습니다. ‘저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고, 우상숭배하지 못하게 하고, 자기의 소견대로 살지 못하게 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게 할 것이다! 그래야 저 사람들의 얼굴에 기쁨이 찾아들고 행복을 알게 되고 사랑을 실천하게 되고, 천국백성이 될 수 있다.’

사무엘은 이 생각, 이 꿈 때문에 참 열정적인 사람이 됩니다. 쉬는 날 없이 돌아다니며 일을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최고 북단 단 이라는 도시에서부터 최 남단 브엘세바까지 나귀를 타고 때로는 걸어서 그 산지를 돌아다닙니다. 동네 동네마다 돌아다닙니다. 돈을 벌기 위함도 아니고, 선거 유세를 하기 위함도 아닙니다.
이제는 우리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고, 천국백성답게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살아보자고... 점점 사람들이 사무엘의 진실과 진가를 알기 시작합니다. 사무엘의 진실함과 그 열정이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그리고 이 열정과 사랑이 그를 기도의 사람으로 만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는 기도를 쉬는 것을 죄로 이해할 만큼 절대적으로 하나님께 의지하며 살았습니다. 내가 사람들의 마음을 옮길 수 없음을 알고, 내가 자녀들이나 사업이나 신앙생활이나 건강을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음을 알기에 하나님께 기도해야 만 했습니다. 그의 고백은 너무나 유명합니다.
[삼상 12:23-24]
23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고 선하고 의로운 길을 너희에게 가르칠 것인즉
24 너희는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행하신 그 큰 일을 생각하여 오직 그를 경외하며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진실히 섬기라

저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난 아직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 자기 소견대로 사는 이들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려는 간절한 열정이 남아 있는가? 가정일이건, 회사일이건, 신앙생활이건 이 열정이 사라지면 재미가 없어집니다. 간절한 마음은 있는데 내 능력으로 할 수 없으니까. 그 사람을 예수 믿게 할 수 없고, 그 사람들의 삶을 돌이킬 능력이 없으니까 하나님께 기도하게 됩니다. 그 사람들이 좀 행복하고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건강했으면 좋겠는데 나는 능력이 없으니까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도와주시라고... 도와주시라고...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하나님밖에 도울 이가 없으니 하나님께서 개입해주시라고...

제가 목사가 되어 살면서 짓고 싶지 않은 죄 중에 하나가 이것입니다. 내가 교회와 교인들을 위해서 기도하기를 쉬는 죄는 짓지 아니하리라. 우리교회의 교육부를 위해 기도할 때 때로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이 사무엘의 마음이 우리 교사들에게 있게 해 주시고, 교역자들에게 있게 해 주시라고, 하나님의 양떼와 소떼를 위해서 열정적으로 기도하고 돌보는 사람들이 되게 해 달라고.

사무엘이 기도를 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거룩한 열정이 식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소견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하나님의 말씀중심으로 살도록 바꾸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기에 그는 매일 마다 엎드려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오늘 그리스도인의 길이 있습니다. 이 사무엘의 마음은 곧 예수님의 마음이셨습니다. 죄악에 빠져 자기의 소견대로만 살려는 이들이 뻔히 불행해지고 지옥에 갈 것을 아시기에 그 행복한 천국을 떠나서 외롭고 힘든 골고다의 길, 십자기의 길을 선택하셔서라도 우리들을 하나님께로 돌이켜 놓고 싶으셨던 사랑의 마음!
[빌 2: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나는 예수님의 그 마음이 있는가?

겸손하심, 낮아지심, 그리고 영혼을 사랑하심!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고 싶은 그 간절한 사무엘의 마음이 있는가?
코로나 핑계로 열정이 식어가는 시대에 그 뜨거운 열정과 사랑 때문에 기도를 쉬지 않을 수 있었던 사무엘을! 그리고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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