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님 때문에 교회가 부흥할 수 있었습니다
장로님 때문에 교회가 부흥할 수 있었습니다
  • 송근종
  • 승인 2020.10.2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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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11년 전에 강서구 염창동에 개척한 예안교회의 이명훈 목사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청년 6명과 함께 개척교회를 시작한 이 목사님은 모든 상가교회가 겪는 어려움 가운데서도 자립교회로 성장시키신 분입니다.

현재는 건물 1층을 교육관으로 사용하면서 2층은 120석의 예배당으로 확장하여서 성도들이 더욱 기쁨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이렇게 자립하게 된 배경에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먼저, 이 목사님이 목회자로서 자질과 영성을 충분히 갖추셨고, 또한 좋은 목회자로서 훈련을 잘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일반대학을 졸업한 후 사회생활을 하다가 감신대 대학원에서 수학한 후 은평교회(당시 김영헌 감독 담임)에서 7년간 사역을 하였습니다. 요즘 한 교회에서 사역하는 것이 보통 3~4년인 것을 감안하면, 참 오랜 시간 동안 한 교회를 섬기면서 훈련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찬양의 은사가 있는 이 목사님은 찬양단 사역 등을 통해서 영적 감수성을 키우고, 예배를 섬기면서 언제든지 개척교회 담임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영적 준비를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두 번째로 교회가 자립하게 된 배경에는 교회가 있는 건물주인 손동호 장로님(염창교회 원로 장로)의 헌신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11년 전, 이 목사님은 교회를 개척하고자 살던 집 전세금을 빼고, 개척 멤버들과 함께 기도하며 교회 임대 장소를 물색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찾은 건물이 바로 손동호 장로님의 건물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손 장로님이 내놓은 건물은 전세계약 건물인데, 이 목사님은 전세금을 마련하지 못하여 반전세로 요청하였고, 이 또한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하여 계약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더군다나 그때는 이미 수학학원이 전세 계약금을 준비해서 계약하려고 기다리던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감사한 것은 손 장로님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수학학원과의 계약을 취소하고, 아직 반전세 보증금도 마련하지 못한 예안교회 입당을 기다려 주셨다는 것입니다.

미담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손 장로님이 11년 전에 받은 월세 50만원을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 번도 올리지 않고 그대로 받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개척 당시에는 교회가 2층이고 1층은 상가였는데, 뜨겁게 찬양으로 예배드릴 때마다 1층 사업자가 경찰에 신고해서 난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손 장로님이 손수 나서서 1층 사업주를 달래고 경찰 민원을 해결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현재는 교회가 1층까지 교육관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손 장로님은 손수 자비를 들여서 가스 배관 공사도 해 주시고, 11년간 수도세 등 유틸리티 비용도 선교 차원에서 직접 내주시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목사님은 예안교회가 현재는 자립하여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도시 선교가 어려운 시대이기 때문에 교회 살림이 넉넉지 못하여, 아직까지도 손 장로님의 헌신과 사랑에 빚지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하였습니다.

이 목사님을 통해 손 장로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25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났습니다. 필자도 신학교 시절에 염창교회에서 고등부 담당 전도사를 했었는데, 그때 부서 담당 부장님이 바로 손동호 장로님이셨습니다. 한없이 부족한 저를 큰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늘 기도해 주셨는데, 그 덕분에 오늘 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늦었지만 장로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하늘의 복이 장로님 가정에 더욱 충만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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