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기로에 선 비전교회
생존의 기로에 선 비전교회
  • 송근종
  • 승인 2020.09.25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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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에서는 요즘 ‘코로나19’로 인해서 월세를 내야 하는 교회들이 세를 내지 못해서 교회를 이전하거나 문을 닫아야 하는 일이 현실이 되는 것 같습니다.

더욱이 정부와 언론이 교회를 ‘코로나 감염의 온상지’로 집중보도하면서 누적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서 이제는 마땅한 임대 건물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교리와장정>을 개정해서라도 제3의 대안을 찾지 않으면 ‘인구절벽’과 같이 ‘교회절벽’을 맞이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심히 우려됩니다.

2. 뿐만 아니라 자립교회도 위기를 맞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까지는 교회가 문 닫을 정도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현장 예배를 드리지 못한 결과, 자립교회들도 헌금 결산 총액이 최대 2~30% 정도는 줄어들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자립교회 목회자들과 이야기해 보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내년도 사업 계획의 축소’입니다. 그중에서도 일차적인 것은 바로 비전교회 및 해외 선교비의 축소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교회도 있지만, 다수의 교회가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예상하는 것은 이전보다 더욱 비전교회 및 선교사들의 어려움이 커질 거라는 것입니다.

3. 참으로 다행인 것은 이번 서울남연회 감독으로 출마하는 후보들이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비전교회 도울 정책을 내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K후보와 교회는 지금까지도 보이지 않게 수많은 비전교회에 선교비를 지원해 오면서 동시에 지난 2012년부터는 ‘솔트’라는 특별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교회에는 2년 동안 매월 10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솔트’에 선정된 목회자들을 1년에 6차례 초청하여 목회의 어려움을 듣고 격려하며 또한 목회 컨설팅을 해 주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솔트’ 프로그램을 마치는 목회자들에게는 감리교회의 본향인 영국 탐방의 기회가 주어지며, 비용 또한 전액 K후보의 교회에서 후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4. 그런데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서울지역의 교회들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자, 서울남연회 비전교회 가운데 80개 교회를 선정하여 ‘솔트’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라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남연회의 나머지 80여 개의 비전교회와 선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기관 및 특수선교 목회자, 선교사들도 세밀히 살펴 돕는 일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에 있어서 K후보와 교회는 자신들이 먼저 이러한 정책 실현을 위해서 필요한 재정을 준비하여 진행하면서, 같은 뜻을 가진 연회의 다른 교회들도 함께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이 먼저 헌신하고 다른 사람도 함께 동참하도록 하여 ‘서로 돌아보아 선행을 격려하는 풍토’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5. 한편 L후보도 비전교회의 어려움을 동감하면서 그들을 도울 정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L후보를 통해서 들은 ‘비전교회 살리기 정책’은 후보의 교회만으로는 재정 지원이 어렵기때문에 후보가 만일 감독에 당선된다면, 연회 안의 대형 및 중형 교회에 협력을 요청하여 비전교회를 돕겠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재정 지원하는 교회는 비전교회에 매주 1~2개의 속회를 파송하여서 예배드리고 헌금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서 연회 안의 대형 및 중형 교회가 비전교회를 살리기 위해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6. 어찌 되었거나 고무적(鼓舞的)인 것은 각각의 후보들이 제시하는 정책이 실현만 된다면 서울남연회에 속한 비전교회들은 그나마 조금이라도 숨통이 틀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비전교회 살리는 정책’이 겨우 선교비 지원하는 것이냐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 시국에 그나마 선교비 지원이라도 없으면 비전교회는 정말 문을 닫아야 하고, 더 나아가 감리교회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간절히 기도하는 것은 후보들의 정책이 반드시 실현되어 위기의 시대에 비전교회가 그나마 생존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곧 감리교회를 살리는 길이기도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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