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설차(雀舌茶)
작설차(雀舌茶)
  • 김욱동
  • 승인 2020.09.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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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 감춰진 천 년이
하필이면 겨울을 뚫고
소복이 눈 뒤집어쓴 향기
조심스럽게 채우는
손 벌림이 가냘프다

올 까닭 없이 마련된
그분을 위한 찻잔
마주하고 다소곳이 손 모으다
밤 깊어 되돌아가는 온기
새하얀 눈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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