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있는 리더는 말하고 행동한다
책임 있는 리더는 말하고 행동한다
  • 민돈원
  • 승인 2020.09.1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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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를 정상적으로 드리겠다, 이후에 대한 문제는 책임지겠다...'는 목회서신을 보낸 현직 감독의 선언에 대해 세간은 물론 감리회 내부에서마저도 설왕설래하고 있다.

그동안 방역지침을 준수해 오던 대다수 교회들의 인내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는 지나친 예배규정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하며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는 등 지나칠 만큼의 무리한 행사로 교회의 빈축을 사고 있다. 물론 표면상 집단행동이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수위를 넘었다고 보는 면이 적지 않다.

이에 코로나 정국이후 연회를 책임지고 있는 감리회 감독으로서는 최초로 예배회복에 관한 선언이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으레 외부의 저항 세력들이 있을 거야 예견된 일이라지만 일부 내부 고발자들까지 이 선언에 나서서 비난을 서슴지 않음을 본다. 그 내용은 거의 현 정권에서 교회를 매도하는 그 수준에 버금간다.

권불십년이란 말이 있듯이 아무리 무소불위의 정권일지라도 5년의 시험 중인 정권의 머리에서 수백 수천 년 이어온 기독교 예배 정통성을 사그리 무시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그렇다고 그런 현실 앞에서 한마디 저항 없이 먼저 무릎 꿇어버린 교회 목회자이 덩달아 예배회복을 주장한 지도자에게 거친 야유를 쏟아내는 것을 보면서 아연실색하게 된다.

예컨대 예배의 주체와 정당성을 의연하게 대변한 감리회 지도력을 도리어 폄하하는 자들 가운데는 한 때 세간에 회자되었던 불명예스런 신학자들이 앞장서고 여기에 편승한 반교회적인 극단론자들을 보면서 심히 개탄스럽다.

어언 1년 가까이 마스크에 얼굴만 가려진 것이 싶지 않은 지루한 시간이다. 그런데 이젠 거의 매일 쏟아지는 일방적인 보도들, 게다가 하루에도 쉴 새 없이 전송되어 오는 문자메시지 여파에 너무 오랫동안 영적인 눈의 그 기능마저 상실 되어버린 후유증 때문일까?

아니면 이미 예배 굴복 선언한지 오래된지라 차마 그렇게 말은 않지만 내심으로는 이제야 정신 차리고 돌아가자니 명분이 없어 좌우 눈치 살피고 힘 있는 쪽에 기대는 편이 안전하다고 안위해서일까? 어떻게 된 게 심지어 아직 목회현장에 서리신분도 아닌 신출 전도사에서부터 은퇴한 목회자들에 이르기까지 현 시대 현상만을 들이대며 부화뇌동의 만용으로 비난함으로써 모쪼록 예배회복의 일치된 힘을 규합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 차버리는 꼴이 되지나 않을까 유감이다.

예컨대 기독교 예배학에도 없는 권력기관의 통제용어에 지나지 않는 대면, 비대면 예배란 해괴망측하고 비성경적인 용어로 둔갑한 코스프레로 마치 신학적 틀을 권력의 힘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처럼 기정사실화하는 정부의 부적절한 예배용어에 어찌 아무 검증 없이 동의한다는 말인가?

이런 용어를 교회가 신중하지 못하고 정제되지 못한 채 받아쓰기 하는 자체가 한마디로 교회론도 없고 예배론도 없는 무지의 소치요. 그 결과는 고스란히 교회가 부메랑이 되어 피해를 당하고 만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지 안타깝다.

위에서 언급한 이런 비주체성과 왜곡, 그리고 본질이탈에서 이제는 돌아서서 예배를 정상적으로 회복해야 한다. 라는 게 목회서신을 대하는 자들의 다소 입장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고뇌 끝에 나온 이번 선언의 요지가 아니었던가?

따라서 대의명분 (大義名分)을 위해 서로의 실리를 따지거나 손익 계산은 좀 보류하자, 너무 주도권 싸움에 매몰되지 말자, 큰 틀 안에서 결정된 사안이었다면 말 바꾸는 것은 위임받은 공인으로서 자격미달이다. 무엇보다 감정에 결코 휘둘러져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사실 종종 대의를 상실하고 본말이 전도되어 버리는 일들 가운데 바로 서로의 개인이나 소속 집단 간의 감정싸움이 큰 변수로 작동되기 때문이다.

자칫 이런 프레임에 휘말리면 그 결과 ‘그 사람이 싫으니 그 주장도 싫다.’라는 이런 감정적인 양상으로 유기하게 되는 경우 교회를 부정하고 무너뜨리려는 자들에게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하고 만다는 위험성을 결코 소홀이 해서는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소아병리적인 사고를 버리고 예배에 관한 한 책임을 진 리더의 비장한 용단을 과장 해석하거나 왜곡하기보다는 다소 불만족스러울지라도 일치된 마음으로 협력하여 감리회 내부 위상을 세움으로써 현 정부와 국민들에게도 교회 순기능의 역사를 외면할 수 없음을 다시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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