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동색’인 시절은 이미 갔습니다
'초록이 동색’인 시절은 이미 갔습니다
  • 송근종
  • 승인 2020.09.12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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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론을 통해서 종종 보도되는 현 정부와 각 정당들의 지지율 변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약간의 오차는 있겠지만, 그래도 요즘 국민들의 정서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현 정부와 각 정당이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매니아 층의 변동은 별로 없겠지만, 대다수 중도적인 입장의 유권자들은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지지하거나 지지를 철회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아마 교계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예전에는 정치 그룹 또는 학연 지연에 의해서 표심이 왔다 갔다 했다면, 이제는 지도자와의 실제적인 관계나 그가 갖고 있는 정책 또는 건강한 생각, 그리고 그 사람의 됨됨이와 영성을 보고서 표를 던진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초록이 동색’이라고 해서 무조건 표를 던져주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요즘 유권자들은 정치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유식해져서 예전과 같이 호락호락 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권력자들이 잘하는 것은 정당을 넘어서 칭찬하지만, 잘못하는 것은 아무리 같은 정당이나 색깔이라도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자신들의 권리나 이익에 침해를 당하는 정책이나 결정에 대해서는 매우 단호하고 강하게 반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눈에 띄게 각 정당에 젊은 청년들이 중용(重用)되는 이유가 바로 이렇게 유동성 짙은 젊은 청년 세대들의 표심을 붙잡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사회의 흐름과는 달리 감리교회를 비롯한 교계는 아직도 큰 변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미 사회에서는 2-30대는 물론 4-50대가 중용되어 나랏일을 하고 있지만, 교계는 아직도 어린애 취급한다는 것입니다. 소위 기라성 같은 선배 신앙인들을 뒷받침해 줄만한 후배 지도자들을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세대간의 갈등은 더욱더 깊어지고, 교회 공동체는 점점 더 쇠락해 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먼저 목회자든 평신도든 선순환(善循環)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고인 물은 반드시 썩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직되고 고정된 사고방식으로는 사회와 교회의 변화를 리드(lead)할 수 없고, 소위 제 밥그릇만 지키겠다는 생각들이 결국에는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공동체가 살아나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을 먼저 나눌 때에 공동체가 더욱 풍성해지는 것입니다. 특히 지도자는 최소한 법적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합니다. 시비(是非) 거리를 가지고 최고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면 결국에는 그 해(害)를 공동체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똑똑한 유권자들이 교회와 교단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 나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것은 그동안 외면하였던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에서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는데서 시작될 것입니다.

이제 더이상 정치 세력화하는 이들이나 학연 지연으로 표를 구하는 이들을 멀리하면 어떨까 합니다. 오히려 공동체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정책을 가지고 진솔(眞率)하게 한발 한발 내딛는 후보를 지도자로 세우는 일에 함께 동참하면 어떨까 합니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한몫 챙기겠는가 하는 생각도 버리면 좋을 거 같습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50만원 100만원에 내 양심과 권리를 넘겨주고 평생토록 가책을 느끼며 사는 어리석은 유권자가 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사회법보다는 교회법을 존중하는 자존감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또한 결과에 승복(承服)하는 자세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설령 내가 지지한 후보가 상대방의 더러운 궤계로 말미암아 낙선되었다 할지라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앞으로 2년 4년 후에 다시 한번 속지 않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친히 심판하시고, 진리는 언제나, 반드시 승리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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