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예배 비대면 예배 사용은 부적절하다
대면 예배 비대면 예배 사용은 부적절하다
  • 민돈원
  • 승인 2020.09.01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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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전후로 한 때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를 만들어 건전한 시민운동의 도화선이 되고 일반인들에게까지도 명성이 자자한 원로학자가 있다. 이 저명인사가 최근 방송과 언론에 “예배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꼭 대면예배만 예배란 주장은 성경적 근거도 없고 그런 전통도 없다”라는 신학적으로 매우 용납하기 어려운 일방적인 주장을 했다. 그러면서 그가 내세운 성경은 산상수훈에 나오는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예물을 드리라'(마5:23-24)는 주님 말씀을 인용했다. 객관적으로 목회자들이나 신학자들이 볼 때 그의 주장과 심지어 성경인용에 있어서 주님의 의도와는 맞지 않는 매우 빗나간 오용이고, 학자답지 못하고 그의 말이 도리어 성경적 근거에 모순되었음에 당황스럽고 유감스럽기 그지없다.

적지 않게 평소와 같이 정상적으로 예배드리는 교회를 일컬어 대면예배라 규정했다. 이에 대해 비난하는 그의 주장이 지나친 감이 적지 않다. 단순히 정부시책에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 문제 삼아 또 다른 용어인 비대면 예배의 정당성 주장도 수용할 수 없지만 게다가 그가 위에 언급한 산상수훈 말씀을 근거로 제시하는 것은 억지춘향식의 끼어 맞추기에 불과하다. 그 뿐만 아니라 논리적 근거에 있어서도 빈약하다.

왜냐하면 최근 대면, 비대면이란 검증되지 않은 용어 자체를 아무렇지 않게 보편화시켜 사용하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 ‘대면예배만 예배라고 주장한다.’라고 주장했지만 그렇게 말한 적도 없다. 오히려 전통적으로 드려왔던 예배를 이렇게 두 프레임으로 나눈 자들이 누구인지를 먼저 물어야 한다. 대면, 비대면 용어는 교회에서 나온 말도 아니고 성경적이지도 않다. 그렇다고 이 단어가 신학자들의 깊은 연구를 거친 것도 아니다. 다시 말해 검증되지도 않은 용어이다. 한마디로 정부 쪽에서 만든 정치적이고 사회과학적 프레임에 지나지 않은 용어이므로 교회는 무심코 받아쓰기하는 데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교회 성도란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언약한 자들'이다.(시50:5) 이에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자들이 한곳에서 드리는 공중(公衆)예배가 성서적이고 신학적이고 초대교회로부터 지금까지 지켜온 정통성에 근거한 예배임을 무시할 수 없다.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백성들을 출애굽 시켜야 할 목적이 무엇이었는가?
모세가 바로 왕에게 일관되게 선포했던 말씀은 다음과 같다. 그것은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하나님)를 섬길 것이니라.(worship, sacrifices) 즉 예배할 것이니라."에 예배의 중요성이 잘 나타나 있다. 초월적 계시로서의 예배를 한 때 지식인이었다고 상식적으로 논할 수 있는 간단한 주제는 결코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고 하면 예배에 대해 정부가 사용하는 그 용어를 정당화하도록 뒷받침하는 글을 쓰는데 있어서는 좀 더 숙고가 필요한 주제였다.

왜냐하면 기독교에 대한 전이해가 없는 지식인들이 글을 쓸 때도 물론이거니와 특히 사회영향력 있는 리더그룹인 기독 지성인이 지금과 같은 예민한 문제, 더더구나 예배에 관한 용어 선택에 있어서라든가 직접적으로 이 방면에 글을 쓸 때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냉철한 분별력으로 균형 잡힌 글을 써야할 책임이 누구보다도 크기 때문이다. 아무리 한 때 기독지성인이라고 세간에 회자되었다 할지라도 그 명성에 걸맞지 않은 매우 신중하지 못함에 시대적 변천에 따라가는 인생 무상함을 느낀다.

따라서 앞으로 대면예배, 비대면 예배라는 검증되지도 않고 정통성 없는 용어는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 더욱이 교회가 스스로 나서서 이런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다. 심히 염려컨대 시국이 이렇다고 사람의 입맛대로 요리하듯이 예배를 인간 편의대로 맞게 손질하여 신성한 예배를 훼손하는 범과를 저지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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