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때문에 예배 드린다구요?
헌금 때문에 예배 드린다구요?
  • 송근종
  • 승인 2020.08.29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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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시대는 말할 것도 없이 성전 중심의 예배와 더불어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예루살렘에 성전이 들어서면서 지방의 종교 시설들은 폐쇄되고,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1년에 3번 정기적으로 성전을 방문하여 예배드려야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구약 시대의 사람들은 성전 이외의 장소에서 예배드린다는 것은 절대로 생각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벨론 포로 시대입니다. 바벨론에 의해서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제 더 이상 성전에서 예배드릴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하면서 그들은 뉴노멀의 상황에서 신앙의 유지를 위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회당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회당은 유대 성인 10명이 모이면 설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제사보다는 말씀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성전과 제사장이 없었기 때문에 또한 무엇보다도 그들이 포로로 끌려 온 이유가 그들이 하나님 말씀에 무지하고 말씀대로 살지 못하였기 때문에 포로가 된 것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지금까지도 회당을 통해서 말씀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스라엘 역사가 오늘 코로나19를 맞이하여 혼란스러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크다 할 것입니다. 지금 당장 우리는 정부의 집합 금지 명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예배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교단과 교회에서는 교회 중심의 현장 예배를 포기할 수 없다며 코로나 감염의 위기 가운데서도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순교자의 정신으로 현장 예배를 사수하자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교회와 성도들은 모종의 죄의식을 갖기도 합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서 불충한 것은 아닌지 나의 헌신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등등 찜찜한 기분 가운데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교회 지도자들은 저마다의 생각과 발언으로 인해 성도들을 더욱 혼란 가운데 빠뜨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성도들과 불신자들은 교회가 현장 예배를 고수하는 것을 헌금 때문이라며 교회와 예배를 마치 돈 때문에 환장한 공동체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참으로 아쉽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러면서 혼란스러운 성도들과 교회가 올바른 길을 찾아가는 여정에 조그마한 빛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에 ‘목회와 신학’ 9월호를 참조하여 몇 가지 제안을 해 봅니다.

1.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언제든지 닥칠 더 큰 비대면 시대를 대비하여 철저한 개인 경건생활에 힘쓰는 교회와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당장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온라인 예배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더욱더 요구되는 것이 개인적인 책임과 의무인 것입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개인의 경건생활에 철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탄의 유혹과 시험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절대적으로 말씀에 대한 확신과 기도의 능력인 것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우리는 구원의 길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2. 오늘의 교회는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로 시대의 회당과 같은 소그룹 내지는 가정에서의 신앙생활을 더욱 강화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는 이미 우리가 지속하고 있는 속회 모임이나 셀모임 그리고 가정예배 등을 말합니다. 다같이 함께 모이기가 어렵기 때문에 소그룹으로 모여서 예배하고 말씀을 가르치는 일들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이지 않고 가르치지 않으며 혼자서 알아서 하는 신앙은 유약하고 무너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앞으로 더욱 이런 모임을 강화하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대그룹 공동체 유지는 아예 생각지도 못할 것입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그룹 그리고 가정 들은 교회 공동체의 유지와 활동에 책임과 연대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고 든든히 서기 위해서는 뿌리와 줄기가 든든해야 합니다. 그래야 가지에 잎과 꽃이 풍성하게 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공동체와 사역자들이 든든히 서 있어야 속장과 가장들이 풍성한 신앙생활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교회 공동체와 사역자들이 든든히 설 수 있도록 함께 지혜와 사랑과 물질(헌금)을 모아 드리는 것은 당연한 책임인 것입니다. 이는 성경에서도 보여주는 신앙 원리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누구든지 가장 우선시할 것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서 각자의 자리에서 각각에게 주신 은사와 은혜를 가지고 섬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동체 유지와 더불어 더욱 활발한 사역을 위한 공동으로 책임 의식을 갖는 것입니다.

그래서 ‘돈(헌금) 때문에 예배 드린다’는 오명을 듣지 않도록 믿는 자들이 더욱 책임과 연대 의식을 가지고 목회자와 교회를 돌보는 일을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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