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오실
소중한 길
낮은 마음으로 준비합니다
정갈한 비질로
아무렇게나 짓밟히고
더러워진 바닥을 닦습니다
밤새도록 번뇌를 담았던
일회용 커피잔이
억지로 일으켜 세우는
등때기를 흔들며 투정을 부립니다
깊은 입맞춤 뒤 버림받아
외진 구석에서 눈치를 보던
타다 만 꽁초 담배가
떼굴떼굴 달아나며 앙탈합니다
이윽고 말끔해진 골목
환한 얼굴의 이웃들이
도란도란 동무하며 지나갑니다
오늘의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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