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레오
필레오
  • 김욱동
  • 승인 2020.07.23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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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염의 불은
파계의 율동으로
벽화에 각인된 시간 저 너머
숨겨진 빨간 거짓이
영혼의 사냥꾼 되어
밤마다 순수의 가면을 쓴다

떠밀리듯 버려진
어느 낯선 거리에서
겨울 나그네를 부르며
외투 깃을 잔뜩 세운 사내가
터벅터벅 길을 떠난다

세월의 무게만큼
너를 향한 가난한 염원은
점점 마멸되어 가고
외로 돌린 얼굴 가득
눈물이 그렁그렁 넌
필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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