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후보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필승전략은 후보 단일화입니다.
개혁후보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필승전략은 후보 단일화입니다.
  • 곽일석
  • 승인 2020.07.21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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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더 큰 가치를 위해 먼저 양보하거나 내려놓을 수도 있겠습니다.

윤기(尹愭·1741~1826)가 '정고(庭誥)'에서 말했습니다. “사소한 이익에 팔려 대의를 놓친다. 남을 힘들게 하고 괴롭히며 시정잡배와 좀도둑의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결국은 자신이 더 불리하고 불행하게 될 줄은 생각지 못한다.”

가뭄의 때를 지나면서 제 논에만 물을 대려는 욕심으로 물꼬를 막아버린다면, 농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서로 다투게 되거나 원성을 들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보다 더 큰 가치를 위해 먼저 양보하거나 내려놓을 수도 있겠습니다. 지난 제32회 총회 감독회장 및 감독 선거가 끝난 후 바른감독선거협의회의 주관 심포지움이 있었습니다. 이 모임의 주요 페널이었던 이상윤 목사(KMC전략연구소 소장)는 선거결과를 분석하여 발표하였습니다. 그의 특별한 관심사는 개혁후보의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입니다. 뒤늦게 출발한 터라 얼마만큼 선전할 수 있을까? 그러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였고 선전하였으나 기대와는 달리 패배하였습니다. 가장 큰 원인으로 개혁후보측이 주장하는 공개토론회가 무산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하였습니다. 연대의식 고취와 선동홍보를 매개로 정책대결을 통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원천봉쇄 당했다는 것입니다.

진보 진영을 대변한다는 입장에서 많은 난관을 딛고 출마한 것인데, 일차적으로 홍보가 풀리지 않으면서, 평신도 저변확대도 기대 이하였고 정책홍보도 실패하고 후보자간 분별력을 높이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결국 개혁후보측은 특단의 조처로서 홍보를 개시하고 온라인 신문과 펀드조성 운동도 벌였습니다. 그러나 선거운동은 집단적인 전투력 행사인데 후보 1인이 감당하는 단출한 선거운동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가장 조직력에서 우위를 보인 학연과 동문회 배경의 단일후보가 이기는 선거였습니다. 전통적인 인맥동원 방식인 일대일 접촉과 학연 단일화를 이룬 후보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이제 또 다시 펼쳐지는 제34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도 예외 없이, 다자대결 구도에서의 필승 전략은 학연의 단일화일 것입니다. 구조적으로 비슷한 선거 상황에서 3개 대학 간의 학연대결은 단일화 전략 밖에는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 목원과 협성 출신 후보자는 단일 후보로 상대적으로 여론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 감신 후보 2명은 각각의 대의와 명분에도 불구하고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는 한에서는 대안이 없겠다는 여론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어쩌면 항간의 이야기처럼 한 분은 죽었다 깨어도 300개월을 못 채울 것이고, 다른 한 분은 직무대행 지위 상실이후 행한 무단 행정이 시시비비를 만들고 문제가 확대된다면 두 후보만 남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바라기는, 개혁후보로서의 정체성을 허물기보다는 보다 선명한 정책적인 대안을 제시하면서 진정성을 가지고 큰 걸음으로 나아가십시오. 그리고 단일화를 이룰 수만 있다면 생각지도 못했던 곳으로부터 새로운 동력이 형성될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를 사랑하시고 영원한 위로와 좋은 소망을 은혜로 주신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서, 너희 마음을 위로하시고 모든 선한 일과 말에 굳건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살후2: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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