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장수 삼갈
무명 장수 삼갈
  • 이구영
  • 승인 2020.07.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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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갈은 성경 전체에서도 딱 한절에서만 그 이름이 소개되는 사람입니다. 그는 사사기에 나오는 사사 중의 한 사람으로 분류는 되지만, 성경 어느 곳에도 그를 사사라고 소개하지 않고 있고, 선지자 혹은 제사장이라는 표현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성경은 그를 그냥 에훗이라는 사사 뒤에 잠시 활동했던 사람으로만 소개합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땅에 정착하고 전쟁을 통해서 땅을 점점 차지하며 넓혀가던 시기에, 영웅 여호수아 장군이 죽은 후 세 번째로 등장하는 사사이었습니다. 그 강대한 블레셋 사람을 육백 명이나 죽였던 영웅!! 블레셋으로부터 이스라엘을 영적으로 육적으로 구원했던 장군 삼갈!!

그런데 아시나요? 그에게는 골리앗의 칼도, 관우의 청룡언월도도, 장비의 장팔사모도 없었습니다. 그의 직업은 평범한 목자 혹은 농사꾼이었습니다. 늘 손에 가축을 길들이거나 훈련시킬 때 사용하던 막대기를 들고 다니던 사람 삼갈!! 어떤 기록에 보니까 그 당시 농부들이 가지고 다니던 막대기는 그 길이는 대략 2.4m정도였고, 한 쪽에는 뾰족하고 큰 못 이, 그리고 다른 쪽에는 끌과 같은 모양의 쇠가 붙어 있었답니다. 짐승을 훈련시키기도 하고, 다스리기도 해야 했던 막대기이었습니다. 소 모는 막대기!! 삼갈은 명검도 없었고 큰 창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기죽지 않았습니다. 칼이 없다고, 창이 없다고, 활과 화살이 없다고, 군사가 부족하다고, 힘이 없다고 절망하지도 않았고 열등감에 시달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용기의 사람이었고, 어떤 사람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담대한 하나님의 일꾼이었습니다. 그랬기에 그는 한 때 이스라엘을 지켜내는 영웅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 주변에는 나를 기죽게 만드는 엄청난 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고, 세상은 넓고 미인도 많습니다. 물려받은 것 없고, 출신성분도 좋지 않고, 인맥이나 실력이나 체력이나 어느 면에서도 내 세울 것 없는 내가 살기에 벅찬 세상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랬기에 골리앗 앞에 기죽어 있던 사울처럼 열등감에 사로잡혀 좁쌀 만 한 믿음조차도 놓쳐 버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이나 삼갈 혹은 입다나 삼손 같은 영웅들은 실력이 아니라 아무 것도 없기에 오히려 하나님만을 더욱더 의지했고 그 믿음으로 승리자가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기죽지 않습니다. 천국 백성은 기죽지 않습니다. 기죽지 않으니 방법이 나왔고, 하나님만을 의지했더니 소모는 막대기로, 돌맹이로, 죽은 나귀의 턱뼈로 대적을 물리쳤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손에 든 것이 무엇이냐가 아닙니다. 내가 누구의 손에 잡혀 있느냐? 내가 누구를 의지 하느냐?입니다. 장무기의 의천검은 없지만 내게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골리앗의 갑옷은 없지만 내게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있습니다. 이 믿음의 증거가 기죽지 않는 것은 나타나고, 기죽지 않은 믿음의 사람들을 하나님께서는 영웅으로 사용하셨습니다.

전염병도, 세상의 높은 진입장벽도 내 능력으로 넘어설 수는 없지만 오늘도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확신하기에 기죽지 않고 힘찬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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