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가 필요한 세상
배려가 필요한 세상
  • KMC뉴스
  • 승인 2020.06.2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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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가 필요한 세상 끝날 것 같았던 사태가 끝나지 않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가려나 기대했는데, 기다리는 것을 넘어서 걱정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여기저기서 확진자가 다시 나오다 보니, 많은 분들이 혼란스러워합니다. 일단 조심해야 한다는 마음이 한쪽에 있고, 반면에 이대로 가다가는 경제가 무너진다는 위기감이 반대편에 있습니다. 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바로 알아서 조심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시민의식이 여전히 어려운 과제임을 느낍니다. 얼마 전 학원가를 둘러보니, 편의점 테이블 하나에 대여섯 명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앉아있었습니다. 얼마나 생기발랄한지 침이 튀기는 것이 보일 정도였습니다. 함께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먹고, 서로 터치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럴 바에는 ‘차라리 학교를 매일 열어서 일정 시간 통제시키고 하교할 때 손소독제를 바르게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만 그런 게 아닙니다. 어른들이 더 큰 문제입니다. 최근에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이 일어나는 것도 어딘가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장할 수 없다 보니, 우리는 서로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해합니다. 사업장을 운영하는 분들의 막막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가족들이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으로 계속 집에 머물면서, 순식간에 식비가 늘어난 주부들의 막막함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일 먼저 기억할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배려”입니다. 내가 먼저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마스크를 쓰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배려입니다. 마스크를 안 쓰면 편합니다. 하지만 지역감염이 광범위해지고, 나부터 무증상 감염자일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방을 위해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맞습니다. 다음으로 문제가 생길 시에 자신의 정보를 정확하게 공유하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배려입니다. 누구라도 자신의 개인적인 정보를 공유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그러나 나로 인해서 누군가가 위험에 노출되었다면, 그 위험에 빨리 대처하도록 불편을 감수하는 일이 오늘날 시민으로서 해야 할 중요한 배려입니다.

마지막으로 주변 사람에게 내 감정을 지나치게 분출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배려입니다. ‘유엔인구기금’의 발표에 의하면, 코로나기간 동안 세계적으로 가정폭력이 20% 증가할 것이며, 최소한 1,500만 건의 가정폭력 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의 통계를 보면, 작년보다 가정폭력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상이 무너진 충격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까운 사람, 특별히 약한 사람에 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정을 분풀이하지 않는 것! 너무나 중요한 배려입니다.

내가 힘든 만큼 옆 사람도 힘듭니다. 내가 어려운 만큼 옆 사람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배려가 필요합니다. 내가 조금만 배려하면, 옆 사람도 편해집니다. 내가 지금 편하게 길거리를 다닐 수 있는 것은 누군가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배려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배려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우리가 바라던 새로운 일상이 열릴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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