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임용지원 요청을 사양한 신학자
교수 임용지원 요청을 사양한 신학자
  • 민돈원
  • 승인 2020.06.2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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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감리교단과 목회현장에 대해 종종 만날 때마다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우리 감리회 실력 있고 덕망 있는 신학자 한 분이 있다. 페북에서도 글로 서로 소통하기도 하는데 오늘 내용중에 최근 모 신학교와 관련한 유력한 인사로부터 조직신학 분야 교수 지원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 분은 ‘정치판에서 에너지 낭비하느니 교단을 위해 폭넓게 기여하는 마음이 커서 사양했다.’라고 하는 소식을 접하고서 꽤 오랜 시간 전화 통화로 대화를 나누었다.

이 분은 그 이전에도 한동안 그 신학교에서 강사로 가르칠 때 표절한 교수들을 문제 삼은 것으로 인해 오히려 표절교수로부터 교수 임용에 결정적으로 배척을 당했고, 학생들이 이 분 수업에 몰리자 이 또한 주류세력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던 적이 있다고 한다.

이에 이번에 다시 유력인사로부터 적극적인 권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언지하에 ‘...접었다.’ 라는 대화를 통해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라는 격언이 떠올랐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볼 때 그리고 주위에서도 모든 면에 감리회 정신과 애정을 가졌고 게다가 학문적으로도 충분히 자격을 갖춘 덕망 있는 분임에도 불구하고 교수 자리 탐내거나 연연하지 않고 제도권 밖에서 더 폭넓게 활동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단연 돋보였기 때문이다.

이 정도 심지가 굳으면서도 실력 있고 목회현장과 이 시대를 읽을 줄 알되 무엇보다 복음적인 신학적 검증을 두루 갖춘 분들이 감리회 신학교 교수 사회의 주류가 될 수는 없는가? 하는 아쉬움을 내내 지울 수가 없었다.

일반대학들보다는 그래도 양식 있고 여기에 하나님 두려워하는 신앙적인 재단 이사들과 기존교수들이라고 한다면 얼마든지 앞에 제시한 그런 복음적인 교수들을 채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도대체 교단도, 신학교도 어쩌자고 친분관계에 있는 자 아니면 표절교수, 복음이 희박하여 목회현장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는 시대착오적인 자유주의 신학에 물든 자를 채용하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는지 개탄스럽다.

결국 눈앞에 비친 재물 때문인가? 기득권 유지하려는 부패한 교권에 맛 들려서인가? 아니면 잘못된 영에 사로잡힌 자들의 자기 파멸의 전조증상인가?

그러다보니 국내 신학교 중에 그 신학교는 예전의 명성과는 달리 지원율도 낮고, 성적도, 교수의 질도 가장 최하위 나락에 떨어져 있다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입시 결과가 증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라도 교계와 사회적 공신력을 얻고자 한다면 교육부 대학평가에 교수를 20여명씩 채용하여 점수 얻겠다는 환상을 버리고 과연 그럴만한 임용의 현실적인 근거와 재원 마련이 확보 될 것인지에 대한 등등의 종합 컨설팅 수검 성적서부터 제시해 보라.

그리고 그렇게 교단을 사랑하고 신학교를 관심하거든 그런 에너지와 자원 가지고 통합대학원 설치를 서두르라. 나아가 무엇보다 세계적 체제이고 국내 장신, 총신이 일찍이 시행하고 있는 M.Div 신학체제 중심으로 감리회 신학체계를 개편시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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