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바른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다시 바른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 KMC뉴스
  • 승인 2020.06.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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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23일 감독회장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감리교 감독회장 선거 사태는 해를 거듭할수록 선거무효 당선무효를 다투는 법정투쟁으로 비화되면서 감리교회는 4년제 감독회장 선출을 둘러싼 내홍사태가 장기화되는 악순환 속에 빠져들었다. 당선자들은 교회법의 판단에 의하지 않고 사회법으로 가져가서 당선무효를 받거나 선거무효 사태를 이기지 못하여 낙심하였고 학연을 기초로 하는 패거리 정치 구조 속에 함몰되어 전체교회의 지지와 성원을 받지 못하면서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만했다.

일찍이 80년대 대부흥기를 거치면서 교회성장 세력의 수구적인 틀 안에 감리교 전체를 대표하는 수장을 뽑고 있었는데 90년대 교인들의 수평이동과 신도시 개발로 인한 교회내의 양극화현상은 개혁세력보다는 성장 세력에게 손을 들어주는 구조를 형성하면서 교단정치는 교세가 크고 장로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금권선거를 치를만한 지도자를 선호하게 되었다. 침체기에 들어간 2000년대에 와서도 이러한 정치지형은 변함이 없어 여전히 개혁적인 지도자보다는 성장위주의 현실지도자를 뽑는데 주저하지 않은 감리교회는 대형교회 중심의 주군과 가신 형태의 지도력으로 교단정치의 최고위를 다투는 형편이 되었다.

이와 같은 상황 하에서 2003년 제주 조천 입법총회에서부터는 후보자 개인의 범죄인 경력서를 제출하는 피선거권 강화조치를 취했다. 교단내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3개 신학대간의 파벌싸움을 해소하는 방향에서 개혁입법을 하는 대신 정치 입법에 치중하여 교회권력을 강화했다. 종전의 2년제 대신 4년제 감독회장을 세우고 승자독식의 인재등용을 장려하여 학교간의 우열을 가르는 방식으로 선거전을 치르게 만들어 버렸다. 이러한 감리교 정치지형의 특성상 정책선거 인물선거를 뛰어 넘을 수 없는 선거운동을 장려하여 금권으로서만 조직을 운영하고 불법선거를 조장하는 방향으로 치달리게 하였다.

지금도 12년째 교단 최고 지도자를 선출함에 있어 피선거권 하자를 찾고 인물이나 지도력 대신 금권으로 선거를 치르게 하여 공명선거운동을 유린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겉으로는 엄격한 공명선거 관리를 하며 규제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교세가 크고 성장정책에 익숙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성향의 후보를 압도하고 교역자 동수로 들어오는 평신도들의 수구적인 성향이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가지고 공명선거를 운영하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렇게 하여 움직일 수 없는 불변의 원리는 불법선거운동을 하지 않으면 선거심판을 받을 수 없는 현실에서 교단의 성장만큼 중요한 사회변혁의 책임과 세계선교를 위한 선교하는 교회정책을 외면하는 결과를 얻었다.

선교에서 전방인 75개국의 1384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 후방지원 사업이 약하여 선교사 복지는 말뿐이고 의료 교육 정책개발과 인재육성이라는 중차대한 과업을 외면하고 개체교회가 선교일선을 지휘하여 나가는 외다리 타법으로 감리교 연대주의를 상실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자연히 앞으로 문제시되는 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해외여행 자유화와 세계화 개방의 물결 속에 진출한 선교사들이 속속 은퇴를 하는 것을 예상은 하지만 지원사업은 전무한 가운데 은퇴자를 위한 주택개발과 의료지원 연금개발과 글로벌 미션에 대한 연구지원사업은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교육 분야는 더욱 심각해져서 자유주의 기독교교육학의 중심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감리교 교육의 영광은 사라지고 교회학교조차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면서 다음세대를 잇는 교회교육의 진용조차도 교단 본부 밖에서 겉돌고 있는 형편이다.

선거권의 핵심인 유지재단 편입과 교직진출에 대한 목회자의 자격 유무를 다투는 선거행위는 정책을 개발하고 교회의 선도적인 미래 지도자를 뽑지 못하고 금권 패거리 정치에 의존하는 불법선거의 결과로 받아들여야 하는 정치빈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제 다시 바른 선거운동을 천명하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우리교회의 현실을 외면한 법적인 주장만을 무조건적으로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피선거권에 저촉되고 불법선거운동 행위를 경고하고 사고 난 연회에 대한 행정규제를 가지고 씨름하는 풍토에서 교회법 준수만이 문제가 아니고 교회법 테두리를 벗어난 아전인수적인 교권투쟁을 비판할 것이다. 마지막에는 의사정족수를 따지고 개인 비리와 네가티브 폭로도 빈번한 오늘의 감리교 정치 풍토에 맞서서 정풍운동의 실현을 위한 사법적 투쟁을 선포하고자 한다.

지방경계 문제에 걸린 후보에서부터 시작하여 연급연한을 채우지 못한 후보자와 피선거원에 결격사유가 있음에도 정치를 하고자하는 후보군을 상대로 하는 사법적 대응에 날선 검을 휘두르면서, 정법준수와 교회의 법 정서에 어그러뜨리지 않는 정통성을 가지고 맞대결해 나갈 것을 천명하는 바이다. 그러기 위하여 불법 사전선거에 경고를 날리는 감리교 선거관리위원회의 족적을 따라 정법준수의 기준에 맞는 고소고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교회정치의 정서에 부합하는 중도 보수적인 정법운동을 전개하여 개혁적인 주장의 무책임한 정치참여행위를 극복할 것이다.

미래 감리교 육성과 이를 위한 감리교 신학과 선교의 정통성을 회복하는 웨슬리의 ‘세계는 나의 교구다’라는 비전에 맞는 경쟁력으로 교단의 정풍과 인재 발굴 다음세대 육성과 봉사와 친교를 위한 선교적 교회를 건설해 나가는데 전심전력하게 될 것이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 19 팬데믹 상황에 처하여 교회선교와 예배의 실행력을 증강시키고 봉사와 사회변혁의 예언자적 사명을 실천하가 위한 복음 선교의 비전이 필요한 시대이다. 따라서 우리는 공명선거 캠페인과 더불어 사법적 대응수준의 책임성을 가지고 선거권자들의 권리옹호와 기독교 대한감리회의 다음세대 인재육성과 성장을 위한 정책적 노력과 조직화를 위한 전선에서 가장 헌신적인 복음 선포의 전투력을 선보이고 행사해 나갈 것을 밝힌다. 전능하신 하나님 땅끝까지 창조하는 하나님의 뜻이 실현된 인류사회에서 복음전파의 킹덤마이저(Kingdomizer)로 부름 받은 우리 모두를 민족과 교회 앞에 바른 예배 바른 헌신의 결단으로 이끄시고 역사하심을 굳게 믿으면서 전진해 나가려고 한다.

2020년 6월 15일

기독교대한감리회 바른 선거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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