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연회가 바로 서기를 바라는 목회자
서울남연회가 바로 서기를 바라는 목회자
  • KMC뉴스
  • 승인 2020.06.1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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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서

1. 지난 5월 12일 MBC TV의 <PD수첩>은 “목사님, 진실을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통해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남연회 로고스교회 전준구 목사의 성폭행과 성추행사건의 전말을 소상히 밝혔다. 이 프로그램이 더욱 크게 충격을 준 것은 이것을 개교회의 사건으로만 다룬 것이 아니라 기독교대한감리회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임을 지적하면서 기독교대한감리회 전체를 비판하였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에 따르면,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교회헌법인 <교리와 장정>을 통해서도, 또 내부의 ‘목회자범죄심사’와 재판절차를 통해서도 전혀 자정능력이 없는 종교집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것은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존재에 대한 한국사회 대중의 인식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엄청난 사건이라 아니할 수 없다. 사태가 이러함에도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본부와 서울남연회 본부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일언반구의 해명이나 입장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사랑하는 기독교대한감리회의 회복과 갱신이라는 꿈을 안고서 감독회장 직무대행과 서울남연회 감독에게 간절하게 또 강력하게 사태의 해결을 위한 구체적이고 행정적인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2. 전준구 목사의 성추행 문제가 드러난 것은 2011년 9월이었고, 수많은 피해자들이 전준구 목사를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에 고소하였지만 감리회측은 정당한 재판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 심지어 전준구 목사는 서울남연회 감독에 단독출마 하였으며 감독출마 시에도 그의 성추행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서울남연회는 어떤 제재도 가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단독출마에 무투표당선으로 감독에 선출되었다. 그러나 감독취임식을 거행하는 총회석상에서 평신도들과 여성목회자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결국 감독취임식을 치루지 못했다. 그러나 취임도 못한 신임감독회장과 감독들은 다음날 서로가 감독뱃지를 나누어달면서 자축함으로써 총대원들과 감리교인들의 열화와 같은 변혁의 소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전준구 감독사퇴의 항의가 범 감리교회 차원으로 확대되었고, 결국 전준구 목사는 감독직을 사퇴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문제의 끝이 아니었다. 그가 담임하는 로고스교회 안에서는 계속하여 성추문이 발생했고, 결국 MBC PD수첩보도로 이어진 것이다. 만약 MBC PD 수첩의 보도가 없었다면 이 문제는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고, 전준구 목사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명예로운 목회자로 은퇴하여 이미 받은 은퇴금으로 여유로운 여생을 보내게 되었을 것이다. 더 나아가 감리회 안에는 제2 제3의 전준구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게 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라 할 것이다.

3. 우리는 전준구 목사의 성범죄행각도 참을 수 없지만, 무엇보다도 이를 눈감고 덮어준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본부와 서울남연회 본부의 그동안의 행태에도 분노한다. <PD수첩> 보도에 의하면, 기독교대한감리회 재판관련 위원회는 <교리와 장정>에 목회자를 처벌할 수 있는 규정으로 ‘부적절한 성관계와 간음’이 명시되어 있지만, 성추행이라는 단어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기소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무슨 해괴망측한 해석이고 판결이란 말인가? 오늘 기독교대한감리회 전체가 범국민적인 의혹과 지탄의 대상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전적으로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본부와 서울남연회 본부의 책임이며, 이로써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목회활동과 선교활동에 치명적인 해악을 끼쳤음을 재확인한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150만 성도들의 눈물의 기도로 이룩한 터전이다. 그러므로 이제 더 이상 이 문제를 개교회의 문제나, 학연의 문제나, 정치적인 시선으로만 보아서는 안 되며,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존망이 걸려있는 중대한 사안임을 인식하고 모두가 책임성을 갖고 함께 대처하고 회개하며 처리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에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영적인 명예회복과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는 본래적인 교회의 사명을 회복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사항을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본부와 감독회장, 서울남연회 본부의 감독에게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이다.

1)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본부와 서울남연회 본부는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규모의 성범죄를 저지름으로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영적인 명예와 선교에 치명적인 해악을 끼친 전준구 목사의 목사직을 박탈하고 즉각 ‘제명 및 출교조치’하라.

2)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본부와 서울남연회 본부는 전준구 목사의 가해사례를 면밀히 조사하여 모든 피해여성들에게 진심어린 위로와 배상을 실행하라.

3)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본부는 이러한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장정을 개정하라.

4)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본부는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영적 명예회복과 갱신을 위한 <감리교회복 비상대책위원회>(가칭)를 즉각 구성하고 감리교갱신과 회복운동을 범교회적으로 실시하라.

2020년 6월 12일
서울남연회가 바로 서기를 바라는 양천지방 목회자 외 14개 지방 목회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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