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 이구영
  • 승인 2020.06.05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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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15장에는 애절한 마음으로, 잃어버린 무엇인가, 잃어버린 누군가를 찾는 세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먼저는 잃은 양의 이야기입니다.

어떤 목자가 양을 치는데 저녁이 되어서 양들을 우리에 집어넣다가 놀라게 됩니다. 한 마리 한 마리 세다가 보니까 한 마리가 빕니다. 아침에는 100마리이었는데 아흔 아홉 마리밖에 안됩니다. 목자는 그 한 마리 잃어버린 한 마리를 찾기 위해서 아흔 아홉 마리를 우리에 두고 온 산을 뒤지며 찾아다닌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잃은 은전의 비유, 드라크마의 비유라고 합니다.

어떤 여인이 사랑하는 남편으로부터 선물 받은 열 드라크마가 있습니다. 은전인데 이것은 결혼예물과 같은 것이라서 늘 몸에 품고 다니기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꺼내어 보다가 매듭이 풀렸는지 동전들이 바닥에 흩어졌습니다. 재빠르게 주었지만 한 개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여인은 불을 켜고 온 집안을 뒤지면서 그 은전하나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당시 유대인 집의 구조는 우리처럼 깨끗한 바닥이 아니고 바닥이 짚으로 얼기설기 놓여있고 또 잎사귀를 펼쳐 놓은 곳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찾으려면 온 바닥을 들어내야 합니다. 그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은전을 찾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세 번째 이야기는 우리가 탕자의 비유로 익히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상속받아 집을 떠난 둘째 아들은 허랑방탕한 생활을 하는데 아버지는 그 아들을 기다립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동구 밖에 나와서 이제나 저제나 아들이 돌아올까 기다리는 그 아버지의 마음이 바로 하나님의 심정임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들이 거지가 되어서 돌아왔을 때 그 아버지는 꾸지람도, 아무런 말씀도 없이 그 아들을 다시 아들도 받아 들려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세 가지 이야기에는 한 가지 주제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 사망의 그늘에 앉아 죽어가는 나의 백성들,
절망과 굶주림에 갇힌 저들은 내 마음의 오래 슬픔...
고통의 멍에에 매여 울고 있는 나의 자녀들
나는 이제 일어나 저들의 멍에를 꺽고 눈물씻기기 원하는데...

그 아버지의 마음을 아시나요?
세월호에서, 광주에서, 혹은 어떤 사고 때문에 자녀를 잃은 어미 아비 된 자의 마음을 아시나요? 25년쯤 전에 제가 가락동 한신아파트 상가에서 목회할 때 제 마음을 울렸던 찬양 중에 이런 찬양이 있었습니다.

♪♪ 바다와 하늘의 주 애통함을 듣노라 나를 멀-리 한 - 자로 탄식하네
완악한 그 마음을 사랑으로 녹이리 누가 내 뜻 전하리 누굴 보낼까...
나의 주여 내니 이까 주여 나를 보내주소서 말씀 따라 순종하리라
주의 사랑 널리 전하리...

하나님께 내가 받은 사랑과 은혜, 그 고마움의 빚을 누군가에게 갚고 싶었습니다.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을 보니까 다 지옥에 갈 사람들이었습니다. 천국 갈 사람이 많이 없었습니다. 그 잃은 자를 찾으시는 아버지의 애타는 마음이 제게 있었는데 어느새 이게 바람 빠진 풍선처럼 흐물대며 없어져가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아직 누군가를 향한 사랑이나 그 영혼에 대한 애절함이 남아 있으신가요?

♪♪ 나의 주여 내니이까... 주여 나를 보내주소서!! 기도하실 수 있으세요?

작년에 일산에 심방을 갔다가 다른 약속이 있어서 걸어가는데 갑자기 차에서 확성기를 대고 큰 소리로 전도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요즘 세상에 상식에서 너무 벗어난 행동이었습니다. 예수를 믿으라고, 지옥가면 안된다고. 차에서 시끄럽게 확성기로 녹음 된 음성이 계속 나오니까 지나가던 한 사람이 차로 달려와서 운전자와 시비가 붙었습니다. 당장 끄라고, 시끄럽다고.. 참 이상하지요. 같은 장소 같은 시간대에 제주 은 갈치 파는 사람도 확성기로 소리를 내고, 재활용품 수거하는 사람도 큰 소음을 일으키는데 유독 전도하는 차량 앞에서는 시비가 끊임이 없습니다.

저 스스로 이런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하나님! 지금 이 시대에 예수 믿는다는 것 때문에, 천국백성이라는 것 때문에 온갖 비난을 받고 사는 시대에 저렇게 까지 전도해야 하겠습니까? 꼭 저런 식으로 전도를 해야 할까요? 남들에게 혐오감을 주면서... 욕을 먹어가면서... 본인은 자기만족이 있을지 모르지만 결과는 많은 이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거부감 줄 것 같습니다.

기도를 하는데 성령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네 말도 맞는데 나는 그냥 네가 저 사람의 그 영혼에 대한 간절한 사랑과 열정을 잊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너는 네 방식대로 전도하겠지만 저 사람의 그 간절함, 그 확신을 너도 가졌으면 좋겠다’

생각해 보면 영혼에 대한,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이 많이 식어가는 시대를 만들어 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나는 오늘 잃어버린 한 영혼에 대한 간절함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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