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의 ‘살아 있는’ 기쁜 경험을 함께 나누며 전했던 감리교회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의 ‘살아 있는’ 기쁜 경험을 함께 나누며 전했던 감리교회
  • 곽일석
  • 승인 2020.06.04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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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적 구원의 길”을 추구하고 완성하려는 구원운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2)

[공지]/ 최근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특별히 안양군포지역과 교회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상황 속에서, 오는 6월 15일(월) 오후2시, 수원성교회에서 개최하려던 2030 메소디스트 포럼(Methodist Forum) 제8차 정기모임은 불가피하게 취소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추후 행사 일정이 다시 의논되어지면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더 많은 분들이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기독교조선감리교회의 “정체성”(Identity)은 어떻게 표현되어 있을까? 조선감리교회, 그것은 역시 감리교회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감리교회의 본질은 무엇이고 이제 새롭게 출발하는 마당에서 어떻게, 어떠한 참된 감리교회를 세우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초기부터 선교사들의 의식적인 노력과 몇몇 해외 유학 신학도들에 의해 웨슬리와 감리교회의 역사와 신학을 소개받고 이해하고 있던 조선감리교인들이였습니다. 아직 감리교회의 전체 모습에 대해 넓고 깊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할지라도, 그 본질과 정체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조선감리교회였습니다. 또한 새 교회의 “역사적 선언”은 전체 감리교회역사와의 연속성을 나타내려는 의도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추구한 조선감리교회의 감리교적 특성은 개인의 영적인 구원과 사회구원을 조화시키려 한 노력에서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웨슬리와 감리교도들의 운동은, 사실, “성서적 구원의 길”을 추구하고 완성하려는 구원운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로마카톨릭교회나 영국성공회의 의식.제도.형식주의나 이신론(Deism)의 메마른 합리주의, 칼빈주의 이중예정론의 율법페기경향이나 루터교회의 무율법주의나 경건주의의 정숙주의 한계를 극복하고 “하나님의 자유은총과 인간의 책임적인 응답”의 구원구조 위에서 의인화와 성화의 온전한 구원을 추구했던 살아있는 복음적 신앙운동이 감리교회를 역사 속에 출현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렇게 성서적이고 복음적인 신앙의 길 위에서 성령의 내적 증거에 의해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의 “살아있는” 기쁜 경험을 함께 나누며 전했던 감리교회는 ‘세계를 나의 교구’로 삼는 선교적 교회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감리교회 신앙운동의 맥락에서 새로 출현한 조선교회도 역시 ‘참회와 신생과 성화와 완전’의 온전한 구원을 추구하는 산 교회여야 했다. 양주삼은 이런 감리교회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감리교회는 ‘진실한 기독교’와 ‘선교적 구조의 교회’와 ‘영적인 부흥의 교회’로 정의되어 왔습니다. ‘세계가 나의 교구’라는 구호는 그리스도의 참된 정신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감리교회는 전파되는 곳마다 열정적이고 활동적인 많은 신앙인들을 만들어왔습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영과 함께 증거 하는 종교경험에 바탕을 두고 죄인들을 회개와 온전하고 자유로운 구원으로 부르는 감리교회의 복음적 부흥운동은 세상의 여러 곳에서처럼 조선에서도 많은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죄와 가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오늘날 조선의 최고 요구는 회개와 신생입니다. 따라서 감리교회의 부흥은 현재 조선인의 종교적 요구에 응답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조선감리교회에 열정적인 부흥과 선교적 정열이 지속되기를 원합니다.

조선감리교회, 그것은 실로 성령의 새로운 숨결 안에서 온전하고 충만한 구원의 내적 경험과 외적인 증거를 함께 나누는 자유와 기쁨과 능력의 산 교회를 추구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감리교회는 개인의 구원과 성화의 울타리 안에 갇혀 있는 편협한 교회가 아닙니다. “사랑으로 완성되는 신앙”과 “사회적으로 표현되는 구원의 외적 증거”에 바탕을 두고 사람이 그 안에 살고 있는 창조의 전영역에 걸쳐 사회적 성화를 이루기 위해 사회적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가 감리교회입니다. 조선감리교회 역시 하나님께로부터 일터로 부여받은 조선사회의 개혁과 구원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감리교회는 단지 부흥운동이나 선교만을 하는 교회가 아닙니다. 그것은 애초부터 공동체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교회입니다. 오늘날 조선의 도시나 농촌 사회의 요구는 매우 크며, 여기서 교회는 부름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감리교회의 본성을 나타낼 수 있는 아주 좋은 때입니다. 참된 교회는 섬기는 교회일 것이며, 조선에서 감리교회는 부흥적이고 선교적이며 봉사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들이 새롭게 창립되는 조선감리교회를 통해 추구하려 했던 참된 감리교회, 그것은 분명히 일제의 억압과 가난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조선사회의 요청에 헌신적으로 응답하는 사회적 성화의 교회였습니다.

또한, 참된 감리교회는 그리스도의 은총과 구원의 보편성을 추구하는 넉넉한 교회입니다. 조선감리교회는 편협한 고집이나 왜곡된 선입견으로 오염된 교파심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리스도의 보편적이고 넉넉한 사랑과 대도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다정다감한 형제애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개방적인 교회를 추구하였습니다. 실로, 웨슬리의 보편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조선교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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