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조선감리교회의 “정체성”(Identity)은 어떻게 표현되어 있을까?
기독교조선감리교회의 “정체성”(Identity)은 어떻게 표현되어 있을까?
  • 곽일석
  • 승인 2020.06.03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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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감리교회는 두말할 것도 없이 진정한 기독교회를 추구했다.(1)

한국감리교회, 혼돈과 좌절의 종교단체로 전락해 갈 수도 있는 기로에서, 개화기 ‘대도대기(大道大器) 패러다임’의 비전을 기초로 희망의 새 길을 열어내고자 합니다. 새로운 역사 창조를 향한 카이로스의 시기에, [2030 메소디스트 포럼] 제8차 정기모임을 개최하고 한국감리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또 한 세기 희망의 지평을 환하게 밝히고자 합니다.

▮일 시 : 2020년 6월 15일(월) 오후 2시, 수원성교회(담임 임일우 목사)

▮주 제 : 코로나19 사태 전후의 우리사회와 목회현장의 방향

1.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목회현장의 고민과 대안 모색 - 원종윤 목사(동광교회)

2. 초기 선각자들의 빛에서 바라본 한국감리교회의 미래 - 성백걸 교수(백석대학교)

기독교조선감리교회의 “정체성”(Identity)은 어떻게 표현되어 있을까? 그들은 어떤 교회를 만들려고 했을까? 새로 설립된 교회를 통하여 드러나는 뚜렷한 특징은 무엇일까? 진정한 기독교회와 참된 감리교회와 실제 조선교회의 추구를 통하여 원했던 교회의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비록 분리되지는 않지만, 조선감리교회 구조를 3가지 차원에서 조명하여 나타나는 실체를 “토착 민주주의”로 부르려고 하는데, 그들은 토착적이고도 민주적인 조선감리교회를 세우려 했기 때문입니다.

조선감리교회는 두말할 것도 없이 진정한 기독교회를 추구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그들이 근본적인 초점을 맞춘 곳은 진정한 기독교회가 되도록 하자는 원칙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이해했던 진정한 기독교회는 어떤 교회였을까?

먼저, 복음적인 산 교회였습니다. 이것을 예수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찾고 있었습니다. 기독교회는 예수그리스도를 나와 세상의 구원자로 고백하는 사람들이 모인 신앙공동체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진정한 기독교회의 특성을 그리스도를 구원자로 믿을 뿐만 아니라 그의 벗이 되어 그를 배우고 따르는 “제자 됨”을 이룬 교회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새 감리교회의 일원이 되려는 사람들에게 다른 무엇이 아니라 단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겠다는 결단만을 요구하였습니다. 물론 이렇게 예수의 제자들로 이루어진 진정한 기독교회 안에서는 인종과 성별과 나이와 학식과 계층과 계급의 차이가 없이 하나 된 평등한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나타나는 조선감리교회의 기독교적인 특성은 그리스도를 전파하여 구원자로 믿고 고백하도록 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 삶을 통해 그를 따르는 제자가 되도록 이끄는 교회, 곧 사람의 “온전한” 구원을 추구하는 복음적인 살아있는 교회였습니다.

둘째로, 사회적 구원의 기독교회였습니다. 사람도 교회도 사회공동체 없이는 제 홀로 살아 갈 수 없습니다. 역사 속에서 기독교인과 교회는 언제나 사회 안에, 사회와 함께 공존해야하는 피할 수 없는 운명에 처해있습니다. 또한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은 전 창조의 영역을 포함하고 있기에, 당연히 그 안에는 사회공동체를 포함하게 됩니다. 따라서 선교와 교육과 사회봉사의 사명을 지니고 있는 조선감리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의와 진리의 정신으로 조선사회를 변혁하고 구원해야합니다. 여기서 나타나는 조선감리교회의 두 번째 기독교적 특성은 구원의 역사성과 사회성을 추구하는 사회적 기독교였다는 것입니다.

셋째로, 보편적인 에큐메니칼 교회였습니다. 세상에서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따르는 교회는 비단 조선감리교회만이 아니다. 서구의 교회들이나, 당시 새롭게 출현하고 있었던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교회들이 다같이 한 하나님과 한 그리스도와 한 성령과 한 세례와 한 구원을 공통으로 고백하는 한 교회여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현실을 보면 세계나 조선에서나 한 구원자를 고백한다는 많은 교회들이 여러 교파들로 나누어져 분열과 대립과 갈등을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그들의 교회본질과 교파현실에 대한 인식은 조선감리교회의 또 다른 특성을 표출시키도록 했는데, 그것이 곧 보편적이고 에큐메니칼한 한 기독교회의 추구였습니다.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한 그리스도를 믿고 한 하나님의 힘을 의지하고 성령의 지혜를 따른다면 하나의 조선기독교회를 이루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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