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컨택트(uncontact) 시대가 온다
언컨택트(uncontact) 시대가 온다
  • 송근종
  • 승인 2020.05.23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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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분석가인 김용섭 소장의 최근 저서 ‘언컨택트’에서 ‘언컨택트란 현대사회의 다가오는 트렌드로, 새로운 시대에 비대면, 비접촉 시대를 살아가는 사회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금번 코로나19를 맞으면서 우리가 경험한 일들이 바로 언컨택트 시대의 일부분 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새로운 삶의 방식에 적응하거나 위기를 대비하지 않으면 기업은 얼마 되지 않아 문을 닫아야 합니다. 사람의 삶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 이런 ‘언컨택트’의 상황이 더 빈번해지고 아예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게 될 거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사회 변화를 미리 내다보고 변화하는 삶의 방식에 대응하여 산업 및 삶의 방식들을 변화시켜야 겨우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종교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코로나로 인한 위기의 시간을 보내면서 대부분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공감한 부분 중의 하나는 가톨릭, 불교와는 달리 개신교회가 위기를 공동대응 하는 부분에 있어서 매우 미숙하였다는 것입니다. 또다시 대사회적인 신뢰를 잃어버리는 시간이었다고 말합니다.

특히 감리교회도 그 중의 하나라는 것입니다. 여타의 교단보다 감리교회는 감독과 감리사를 중심으로 하는 효율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 시스템이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오히려 개체 교회를 중심으로 위기 대응이 분산되어 자칫 잘못되었으면 더 큰 문제와 위기로 번질 수 있었다는 평입니다.

이런 결과에는 분명한 원인이 있습니다. 이는 본부와 개체 교회가 서로를 신뢰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갖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너무 지나친 개교회주의와 더불어 본부도 행정 중심의 본부에서 벗어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본부 중심 또는 개체 교회와 연합하여 ‘감리교회 위기공동대응위원회’를 구성하여 통일성 있게 재난에 대비하는 구조와 활동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보다 더 크고 강력한 바이러스 전염병이 닥쳐오면, 그때는 교회와 본부 모두를 지켜내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재난 시 모든 감리교회가 공동으로 대응 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교회가 지역의 재난대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서 교회가 이웃과 사회를 재난으로부터 보호하고 구제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부 교단과 교회에서 보여준 미신적이고 비합리적인 관행을 마치 신앙적인 모습으로 포장하여 교회 전체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작은 교회이지만 지역 주민들을 섬기기 위해서 간단한 주일 예배 후 예배당을 마스크 제작 공장으로 전환하여 무료로 마스크를 이웃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신뢰를 쌓아가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교회가 재난 시에 자신만을 생각하지 않고, 이웃과 공동체를 생각하고 그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함께 호흡하고자 할 때 교회는 이웃과 사회로부터 더욱 신뢰를 얻고 선교의 지경도 넓혀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모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예배의 지속과 신앙 교육을 위해서 더욱 온라인 시스템을 연구하여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적인 요청인 것입니다.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또다시 발생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고 또한 그 기간이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교회에서 모이지 못하는 것이 두 세 달이 아니라 최소한 6개월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현재 형태의 교회 유지는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따라서 공감과 소통이 가능한 온라인 예배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온라인 성도 교제, 온라인 심방 등이 연구되어 실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온라인 시스템 구축이 어려운 교회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살릴 것인지에 대해서도 매우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입니다. 필요하면 교회를 통폐합 하거나 건물 없이 가상공간에서의 교회도 허가할 수 있는 장정 개정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상가교회 및 비전교회의 월세 대납 및 일부 사례비 지원 등은 더 어려워지고 지원도 임시방편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자립 교회가 헌금의 감소로 인해서 스스로도 유지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도 속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코로나 이후 다가올 경제위기 가운데 교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변화와 대안 수용이 있어야 그나마 교회가 계속해서 선교의 사명을 감당해 나갈 것입니다. 이제 거의 코로나가 소강되어 간다고 안심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소강은 아니고 잠복 후 가을 환절기에 다시금 거세게 유행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이에 잠시 숨을 고르고 빠른 시일 내에 적극적으로 위기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여 위기를 기회로 삼는 감리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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