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가 없어도 교회는 굴러갑니다
다음세대가 없어도 교회는 굴러갑니다
  • 송근종
  • 승인 2020.05.09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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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에 교회는 운영되기에 기성세대가 걱정은 하지만 그렇게 큰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오히려 다음세대 걱정은 다음세대 목회자들의 몫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 보면 다음세대 문제는 다음세대 목회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성세대가 은퇴하거나 물러나도 다음세대가 받쳐주지 않으면 기성세대의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기성세대는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에 반드시 관심을 가지고 협력해야만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취약 계층이 된 이들은 바로 다음세대 입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다음세대의 예배와 신앙교육이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일례로 시험 기간에는 눈에 띄게 예배드리는 학생들이 줄고, 성경 공부도 20-30분이 넘어가면 지루해하고 학원 공부 등을 핑계로 빨리 마쳐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자녀들 가운데 구원의 확신을 갖는 아이들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그저 부모를 따라서 교회를 다니고 교회생활을 하는 것이지 구원의 필요성과 감격과 전도의 사명 등은 거의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다음세대 위기감과 동시에 희망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적극적으로 온라인 예배와 신앙교육을 활성화하여 다음세대를 전도하고 세우는 일에 대해서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금번 코로나 사태로 말미암아 모든 교회가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고 다음세대들도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예배와 신앙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미 다음세대는 틈만 나면 유튜브 영상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온라인 예배가 거북스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다른 영상 콘텐츠와 비교해 가면서 감상평을 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본격화된 영상 예배와 신앙교육이 더욱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앞으로 또다시 찾아올 ‘제2의 코로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말입니다.

물론 기존의 교회학교 패러다임을 깨는 것이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 여겨져 다음과 같이 제안을 해 봅니다.

1) 먼저 교회들과 본부 교육국은 틈틈이 영상 예배 및 성경공부 콘텐트를 개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유료(有料)라도 1년 52주 예배와 성경공부 영상이 제공되면 좋겠습니다.

물론 오프라인 성경공부 교재 개발도 필요하지만 앞으로 또다시 찾아올 ‘제2의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미리미리 영상 콘텐츠를 개발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는 것입니다.

이는 꼭 코로나와 같은 위기의 시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교회학교 교사가 없는 농어촌 및 작은 교회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조치입니다. 가르치는 교사가 없이도 부모의 지도하에 영상 콘텐츠를 통해서 얼마든지 신앙교육과 예배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본부는 영상 제작에 따른 비용 문제 등으로 등한시하였던 콘텐츠 개발에 앞으로 더욱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곧 다음세대를 전도하고 세우는 좋은 방편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바라기는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교회들도 영상 콘텐츠 개발에 더욱 힘써 주시길 바랍니다. 그럴 때 너무 개교회 색깔을 드러내지는 마시고, 어느 교회에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보편적인 영상을 제작해 주시면 그것이 곧 다음세대를 세우는 하나님의 일에 크게 기여하는 바가 될 것입니다.

2) 두 번째는 더욱더 부모교육과 가정예배를 활성화하고 현실화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기독교교육 학자들이 누누이 언급하였던 자녀들의 신앙교육은 교회학교 교사만 의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주일에 한 시간도 안 되는 예배와 성경공부 시간을 통해서 자녀들이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복음 전파의 사명감을 갖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부모가 자녀들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교회는 그런 부모들을 돕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들을 경주해야 하고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속회나 셀도 자녀들 중심으로 개편하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비슷한 또래의 자녀들이 있는 두세 가정을 묶어서 속회로 모이게 하여 예배와 신앙교육과 교제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필요시 일 년에 몇 차례는 속회별 야외 영상예배도 공식적으로 허용해 주어서, 주말만 되면 캠핑 등을 통해 힐링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욕구도 충족시켜 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쫓아 살아가서도 안되겠지만, 시대의 변화를 무시하고 기존의 방식만을 고수하는 것도 옳은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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