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와 달
누에와 달
  • 김욱동
  • 승인 2020.04.30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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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어 자르는
소나기 흩어지는 소리가
분주한 뽕나무 숲

마지막 잎맥 끝
한껏 허리를 펴다 찾아낸
누군가 반쯤 먹다 둔 토막 잎
곧추 세운 발돋움으로
한 입 크게 베어 물자
까만 허공

노란 반달 속 그림자
갸우뚱 고개를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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