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한국교회에 미치고 미칠 영향
‘코로나19’가 한국교회에 미치고 미칠 영향
  • 송근종
  • 승인 2020.04.25 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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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 보고서를 중심으로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지난 9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의 개신교 남녀 신자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한국교회 영향도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였습니다. 그중의 일부 자료를 그대로 인용하면서 필자의 관점에서 요약 정리하여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조사대상자가 다니는 교회의 75.8%가 온라인 예배나 가정 예배를 드렸고, 24.2%가 현장예배 또는 온라인 예배를 병행해 드린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난 3월29일 주일에 온라인이든 현장예배든 예배를 드리지 않은 신자들도 많았는데, 그 이유가 ‘게을러서, 귀찮아서’가 29.6%, 그다음으로 ‘교회에 가지 않아 예배드릴 마음이 안생겨서’가 23.5%였습니다. 또한 ‘회사, 가족이 만류해서’가 20.4%, ‘회사 일 등 다른 일이 생겨서’가 14.3%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가정 예배를 드리기 어려워서/인도자가 없어서’가 13.3%, ‘온라인 예배는 예배 같지 않아서, 온라인 예배를 드릴 줄 몰라서’가 각각 9.2%, 8.2%였습니다.

따라서 주일 예배를 드리지 않은 이유들을 종합해 보면 그중에서 개인적인 게으름과 더불어 교회 가지 않으니까 혼자서 예배드릴 마음이 없어서가 전체 53.1%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이런 결과는 여자가 남자보다도 5.6% 더 많고, 18~29세의 연령대 사람들 가운데서 무려 72.8%가 개인적인 게으름으로 예배를 드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 결과는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나 읍/면 단위에 거주하는 미혼 청년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경우 ‘예배를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는 사람’은 86.6%로 ‘설교나 일부 방송만 시청하는 사람’인 13.4%보다는 훨씬 많았습니다. 그런데 주목해 볼 것은 개인적으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사람이 예배 전체를 시청하는 경우가 평소 주일성수 하는 이들과 더불어 교회에서 봉사하는 성도들로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한 달에 한 두 번 예배 출석하거나 1번 이하 참석하는 사람은 31.8~42.3%가 ‘설교 등 일부만 시청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것은 주일 성수와 봉사하는 신자들이 개인적인 신앙생활 면에서도 성실하고 좋은 신앙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배 자세도 여성, 봉사자, 교회 직분이 높을수록 찬양 기도하면서 적극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반면, 젊은층과 주일예배 출석이 저조한 사람은 그냥 가만히 시청하면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31.8%).

온라인 예배에 대한 평가도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려서 좋았다’(90.4%)는 평가와 함께 ‘주일날 시간이 많이 남아 여유가 있어 좋았다’(74%)는 반응도 많습니다. 반대로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되었다’(82%)와 더불어 ‘교회에서만큼 예배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70.1%)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교회를 못가는 아쉬움에 눈물이 났다’(54.3%)는 평가와는 달리 ‘한국교회가 공적인 사회문제에 동참하게 되어 뿌듯했다’(83.2%)는 반응 등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신자들이 생각들이 다변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방송/가정예배와 현장예배를 비교 평가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장예배보다 만족하지 못했음’이 53.7%, ‘현장예배와 비슷했음’이 37%, ‘현장예배보다 오히려 더 좋았다’는 반응은 9.3%로 아직까지는 좀 더 많은 신자들이 현장예배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신자들이 온라인 예배나 방송 예배에 익숙해지면 그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더 나오리라 예상되기도 합니다. 그 예로 주일성수에 대한 의견에서 ‘주일성수 개념에서 주일 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가 40.7%, ‘온라인 예배 또는 가정 예배로도 대체할 수 있다’가 54.6%나 되기 때문입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교회를 매주 출석하는 교인들조차도 절반가량(49.5%)이, 교회 중직자는 42.1%가 이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될 거 같습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예전처럼 동일하게 교회 출석하여 예배드릴 거 같다’고 응답한 신자가 85.2%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너무 안심할 것이 아닌 것은 ‘필요한 경우 교회에 가지 않고 온라인/기독교방송으로 예배 또는 가정 예배를 드릴 수 있을 거 같다’가 12.5%, ‘교회에 잘 안가게 될 것 같다’가 1.6%나 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대도시에 거주하거나, 한 달에 한 두 번 예배 참석하고, 교회 봉사를 하지 않으며, 30~40대의 신자들인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돌봄이 병행되면 늘어나는 가나안 교인의 추세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한 신자들이 응답한 것처럼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에서 생활 신앙으로의 의식 전환’(24.3%)과 ‘예배 본질에 대한 정립’(21.9%), 그리고 ‘교회의 공적인 사회적 역할’(21.4%)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책임을 공유하는 교회가 될 때 교회의 미래를 그나마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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