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로 어우러진 작은 동산
꽃과 나무로 어우러진 작은 동산
  • 민돈원
  • 승인 2020.04.2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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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목회하는 이곳은 흥미롭게도 나무, 유실수와 숲, 그리고 이런저런 꽃들로 어우러진 작은 동산이 있다. 이곳에 부활절이 지나기 전 그 때쯤엔 이른 꽃들이 이미 피었다 진 꽃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부활절 이후에도 뒤늦게 이제 막 피어나는 다양한 꽃들이 이곳저곳에서 그들의 자태를 뽐내며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음을 본다. 바로 땅에 나지막이 자리 잡은 다년생 화초들이다.

교회 진입로에 핀 튤립
현관 앞에 심어놓은 꽃
동산에 있는 3개의 십자가 앞 화초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그 씨가 심겨져 겨우내 동면에 들어갔다 땅속에 스스로 감추었던 이들 화초들이 따사한 햇살 아래 보드라운 흙을 뚫고 화사하게 피어오르고 있음을 본다. 그 색들도

빨강, 노랑, 보라, 주황, 하얀색 등 형형색색으로,

조금만 더 있으면 진한 향이 일품인 백합도 여기에 꽃 피울 가세를 하고 준비 중이다.

이들 수명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왜냐하면 매년 심겨진 그곳에 대부분이 사람의 손길이라곤 누구 하나 돌본 적 없었는데도 어김없이 또 다시 피어나기 때문이다.

참으로 고마운 화초들이다. 부활의 소망만큼이나 다시 죽지 않고 매년 피어나는 이들을 보면서 꽃들을 통해 주님의 부활을 증거 해 주는 것만 같아 자연을 통한 살아있는 배움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야경:작은 동산에 굳게 선 소나무
야경속의 현관 앞 벤치

그런가 하면 작은 동산에는 수령이 꽤 된 믿음이 변치 말아야 함을 말씀하듯이 작품에 가까운 늘 푸른 소나무 두 그루가 굳은 기상으로 높이 서 있다. 그 주위에는 작은 화초들이 군데군데 속삭이고 있는 것만 같이 밀접대형으로 모여 있다.

교회 앞 노아의 방주 조형물
고 박기천 목사님 기념비

특별히 기존 교회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눈에 띄는 볼거리가 이곳에 있다. 그것은 교회주차장 잔디마당 묵직한 바위위에 목조 조형물로 만들어 놓은 노아의 방주이다.

중간에 철근으로 바위와 연결하여 놓았기에 끄떡없이 구약시대 노아의 방주는 물위에 떠 있었지만 오늘의 노아의 방주는 주님이 말씀 하신 것처럼 베드로가 신앙고백한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마16;16) 하신 말씀대로 굳건한 바위위에 서 있다.

그리고 본 교회 1944년 부임 후 크게 헌신하시다 1953년 소천 하신 박기천 목사님을 기리기 위해 교회현관 앞에 ‘오직예수’라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나는 오늘도 이 작은 동산 앞을 오가며 이 수놓은 꽃들과 나무, 그리고 노아의 방주로서의 교회인 조형물들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외치고 외친다.

‘꽃 중의 꽃은 웃음꽃이요, 믿음중의 믿음은 늘 푸른 믿음이고, 교회중의 교회는 영혼 구원하는 구원선 이어라. 주님, 예수님의 심장 가지고 기도의 부흥이 일어나 성령의 불이 임하게ㅡ하옵소서. 이에 복음의 능력이 나타남으로써 이 지역 이 민족 영혼 구원하여 주님을 웃게 해 드리는 교회되게 하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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